TXT 헤드라이너로 ‘출격’…뉴진스, K팝 걸그룹으로는 첫 무대
“K팝 불모지 美중부에서 엄청난 일…K팝 관심 높아져”
시카고에서 3일(현지시간) 개막하는 초대형 록페스티벌 ‘롤라팔루자'(Lollapalooza)에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시카고 선타임스는 개막을 하루 앞둔 2일 “시카고에 K팝 바람이 불었다. K팝 그룹이 롤라팔루자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K팝 테마 상품들이 판매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시카고 공영라디오 WBEZ는 “시카고가 K팝 허브로 변신했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와 뉴진스 등 K팝 스타들을 보기 위해 수많은 팬이 롤라팔루자에 몰려들 것”이라고 전했다.
1991년 ‘대안 문화 축제’를 모토로 내걸고 시작돼 2005년부터 시카고 도심 공원 그랜트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롤라팔루자에는 연평균 170여 인기 그룹이 초청돼 하루 10만 명, 나흘간 총 40만 명에 달하는 관객을 끌어모은다.
제이홉은 2022 롤라팔루자 헤드라이너로 글로벌 팬들에게 솔로 신고식을 하고 ‘미국 주요 음악 페스티벌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첫 번째 한국 아티스트’라는 기록도 썼다.
이어 올해는 K팝 4세대 보이그룹 ‘TXT’가 헤드라이너로 출격하고 인기 걸그룹 ‘뉴진스’, 인디 록밴드 ‘더로즈’, ‘DPR 이안’, ‘DPR 라이브’ 등이 라인업에 올라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특히 TXT는 K팝 “그룹”으로서는 처음으로 롤라팔루자 헤드라인을 장식한다고 WBEZ는 전했다. BTS와 소속사가 같은 TXT는 지난해 롤라팔루자에서 제이홉에 하루 앞서 공연하고 현지 매체로부터 “파워 넘치는 무대였다”는 평을 들었다. ‘롤라팔루자의 첫 한국 뮤지션’ 기록을 쓴 지 1년 만에 헤드라이너로 화려한 컴백을 하는 셈이다.
또 뉴진스는 롤라팔루자 무대에 서는 최초의 ‘K팝 걸그룹’이라고 음악전문잡지 ‘빌보드’는 소개했다.
WBEZ는 “지금까지 시카고는 K팝을 비롯한 아시아 팝과 거리가 있었다”며 “이들 음악은 아시아계 인구가 많은 미국 서부와 동부 해안 지역에 속한 것으로 간주돼왔다”고 전했다.
하지만 롤라팔루자가 K팝 가수·아시아 뮤지션들을 무대에 세우면서 이들에 대한 평판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
WEBZ는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언론정보학과 이혜진 교수 말을 인용 “K팝 문화가 롤라팔루자를 통해 미국 중부 주류사회로 유입되는 것은 주목할만한 일”이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서부나 동부 해안 지역이 아닌 미국 중부에서 K팝 아티스트 존재감을 느끼고 콘서트를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은 엄청난 일”이라고 말했다.
WEBZ는 시카고에서 K팝 접근성이 높아지면서 한국 요식업소·K팝 테마 상품 등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2023 롤라팔루자는 3일부터 6일까지 나흘간 1.3㎢ 규모의 그랜트파크에 설치된 8개의 무대에서 펼쳐진다.
공연 일정을 보면 뉴진스는 개막 첫날인 3일 오후 5시부터 5시45분까지 티모빌 스테이지에서, TXT는 토요일인 5일 저녁 8시30분부터 10시까지 버드라이트 스테이지에서 각각 공연한다.
더로즈는 3일 오후 9시부터 10시까지, DPR 이안과 DPR 라이브는 6일 오후 7시45분부터 8시30분까지 각각 바카디 스테이지에 선다.
그외 올해 헤드라이너로는 레드핫칠리페퍼스, 켄드릭 라마, 빌리 아일리시, 라나 델 레이, 더 나인틴세븐티파이브, 카롤G 등이 이름을 올렸으며 총 192개 팀의 공연이 예정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