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한인도 ‘증오범죄’ 규탄 100여대 차량시위…행인 ‘엄지척’

LA 한인타운 도로를 달리는 ‘증오범죄 규탄’ 시위 차량

[LA한인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인들이 19일(현지시간) 애틀랜타 총격 사건을 규탄하며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대규모 차량 시위를 벌였다.

LA 한인회 등 한인 단체가 주관한 이날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차량 100여대에 나눠타고 40여분간 코리아타운 일대를 돌았다.

차량에는 ‘아시안 증오범죄는 결코 남의 일이 아니다’라는 한글 문구와 ‘증오를 멈춰라'(Stop The Hate)라는 영문 문구 등이 부착됐다.

한인타운에 일터를 가진 히스패닉계 주민들도 ‘힘내요 애틀랜타'(Stay Strong Atlanta)라는 푯말을 들고나와 연대의 뜻을 전했다.

이날 시위 현장에는 로이터통신, LA타임스, 폭스뉴스, CBS, NBC 등 현지 언론들도 대거 나와 취재하는 등 큰 관심을 보였다.

차량 시위에 동참한 박모 씨는 “미국에서 거주한 지 14년째이지만, 최근처럼 한인들을 포함해 아시아계에 대한 폭력이 난무했던 적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모 씨는 “미국 사회에서 인종 문제에 대해서는 그냥 침묵해서는 고쳐지지 않았던 것 같다”며 “목소리를 내야만 변화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증오범죄 근절 촉구 차량 시위에 대한 LA 한인회 기자회견

[LA 한인회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증오범죄에 항의하는 시위 차량이 한인타운 도로를 가로지르자 옆 차선에 있던 차량들은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지지 의사를 밝혔고, 길을 가던 행인들도 잠시 멈춰서서 엄지손가락을 들어 호응했다.

차량 시위에 앞서 한인들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의 시간도 가졌다.

제임스 안 한인회장은 “미국에서 증오범죄는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은 LA에서도 언제든 일어날 수 있다”며 “미국 전역에서 아시안 증오범죄 근절을 촉구하는 운동이 일어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인타운을 지역구로 둔 미겔 산티아고 캘리포니아주 하원의원도 행사에 참석해 증오범죄를 없애기 위한 노력에 모든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했다.

LA 한인회는 뉴욕, 샌프란시스코, 시카고, 휴스턴 등 미국 10대 도시 한인회와 협력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증오범죄 방지 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위원회에 한국계를 포함할 것을 요청하는 서한을 발송했다.

또 미국 상·하원의원들을 상대로 연방의회에 계류 중인 증오범죄 법안의 신속한 처리를 촉구하는 운동도 전개할 예정이다.

LA 총영사관은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들을 애도하고 유가족에게 위로의 뜻을 전달하는 의미로 조기를 게양했다.

아울러 총영사관은 LA에서도 동포와 재외국민을 상대로 유사 범죄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LA 현지 경찰에 치안 활동 강화를 요청하고, 영사관 홈페이지에 신변안전 유의 안내문을 게재했다.

jamin74@yna.co.kr

관련기사

Picture of Sena Park

Sena Park

Leave a Replay


최신 애틀랜타 지역뉴스

구인구직

FM96.7 / AM790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는 LA, 시카고, 버지니아,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미주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발빠른 미주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리 장의사
선우 인슈런스
코너스톤 종합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