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간 전대 완전 개방…해리스와 인터뷰도
“CNN 앵커보다 틱톡커 먼저 알아봐”
민주당이 올해 전당대회에 처음으로 젊은 층 사이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지닌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을 대거 초청해 젊은 유권자들의 표심 공략에 나섰다고 미 NBC 방송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까지 나흘간 일리노이주 시카고에서 치러진 민주당 전당대회에는 할리우드 스타들 외에도 유명 ‘틱톡커’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 이른바 ‘인플루언서’ 200여명이 초대됐다.
SNS 인플루언서들이 미국 정당 전당대회에 이렇게 공식 초대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은 아무런 제약 없이 자유롭게 전대 현장을 즐기며 자신들의 방식대로 콘텐츠를 만들어냈다고 NBC는 전했다.
미국에서 정치 분야에서 이러한 SNS 인플루언서들의 파급력은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퓨리서치 센터 연구 조사에 따르면 30세 미만 틱톡(TikTok) 이용자 중 약 절반이 정치 뉴스를 확인하기 위해 틱톡을 사용한다고 답했다.
이번 전대 현장에서는 기존 언론 매체들보다 인플루언서들의 활약이 더 돋보이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인도계 미국인 틱톡커 비디아 고팔란 등 일부 인플루언서들은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인터뷰 기회가 주어졌는데, 해리스 부통령은 대선 후보로 등판한 뒤로 아직 어떤 주류 언론 매체와도 심층 인터뷰를 하지 않고 있다고 NBC는 짚었다.
틱톡에서 구독자 310만명을 보유한 틱톡커 바이터스 스페하는 NBC에 전대장에서 CNN의 유명 앵커인 월프 블리처와 함께 있을 때 현장 직원이 블리처 대신 자신을 먼저 알아봤다면서 “그것은 꽤 훌륭했다”고 말했다.
NBC는 이것이 “미디어 환경에서 현재 진행 중인 세대 변화를 보여주는 순간”이었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