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미 전기차 시장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평가했다.
NYT는 현대차[005380]의 아이오닉5 전기차 시승기에서 “현대차가 충분한 배터리와 생산능력을 확보한다면 전기차의 진정한 다크호스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아이오닉5가 공식적으로는 크로스오버 차량이지만 본질적으로는 사륜구동 옵션이 있는 높은 해치백이라면서, 경쟁 차종이 테슬라 모델Y, 포드 머스탱 마하-E, 폭스바겐 ID.4, 닛산 아리야 등이라고 지적했다.
아이오닉5의 디자인이 20세기 거장으로 현대 포니를 디자인하기도 했던 이탈리아의 조르제토 주지아로에게서 영감을 받았다고 전했다.
아이오닉은 현대차가 2025년까지 전기차 전용 플랫폼으로 생산할 전기차 23종 가운데 첫 번째다. 이들 차종 가운데는 미국에서 이미 출시된 기아 EV6와 올해 나올 제네시스 GV60가 포함돼 있다.
NYT에 따르면 아이오닉5의 사륜구동 옵션 기준 주행거리는 256마일(약 422㎞), 연비는 98MPGe로 테슬라 모델Y에는 못 미친다.
MPGe는 휘발유 1갤런(3.785L)의 비용으로 배터리를 충전했을 때 주행할 수 있는 거리를 마일(1.609㎞)로 나타낸 지표로, 미국에서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효율을 표시할 때 주로 쓴다.
모델Y는 주행거리(330마일)와 효율(122MPGe) 모두 아이오닉5를 능가한다. 하지만 아이오닉5는 포드 마하-E의 90MPGe보다는 우위에 있다.
초고속 충전은 가장 큰 기술적 성취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NYT는 평가했다. 아이오닉5의 배터리가 10%에서 80%까지 충전되는 데는 빠르면 18분밖에 걸리지 않는다. 아이오닉5는 800V(볼트) 충전 시스템을 갖췄는데 이는 테슬라의 2배다.
한편 NYT는 리튬이온 배터리에 의존하는 대부분 세계 자동차업체들처럼 현대차도 배터리 공급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했다면서, 당분간은 미국에서 아이오닉5 공급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