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학에 유학 온 외국인 급증 “40여년만 최대폭 증가”

미국 대학에 유학을 온 외국인 학생이 40여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13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국무부와 국제교육연구소(IIE)는 이날 보고서에서 2022~2023학년도 미 대학과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등록된 외국인 유학생은 105만7천188명으로 직전 학년도와 비교해 거의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외국인 유학생이 이처럼 늘어난 것은 1970년대말 이후 처음이다.

2019~2020학년도 외국인 유학생은 약 107만5천명에 달했지만 2020년 초 코로나19 발병에 따른 각국의 이동 제한 등 방역 조치 강화로 그다음 학년도에는 약 91만4천명으로 급감했다.

2022~2023학년도 외국인 유학생 가운데 중국 학생이 28만9천526명으로 가장 많았지만 직전 학년도와 비슷했고, 2위는 인도 학생으로 35% 급증한 26만8천923명이었다.

유학생 수 순위는 중국과 인도 모두 변함이 없었지만 인도가 중국을 바짝 뒤쫓았다.

한국 학생은 8% 늘어난 4만3천847명으로 3위를 유지했다.

이어 캐나다 학생(2만7천876명), 베트남 학생(2만1천900명), 대만 학생(2만1천834명) 등의 순이었다.

메리앤 크레이븐 국무부 학술교류 담당 부차관보 대행은 최근 “미국은 인도와 교육 부문에서 강력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도 학생들이 미국 대학의 최고 수준 교수진을 비롯한 많은 이유에 끌리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학생 대부분은 석사 학위나 전문 자격증 취득을 노리고 있다.

이들 가운데 1천248명이 텍사스대 오스틴 캠퍼스의 올해 가을학기에 등록했다. 메릴랜드대 칼리지파크 캠퍼스에는 1천589명이 등록했다. 대다수는 대학원생이다.

인도의 이웃 국가들에서도 많은 학생이 미국으로 유학을 가고 있다.

지난 학년도 미국에 유학 온 네팔 학생은 1만5천명, 방글라데시 학생은 1만3천500명을 각각 넘었다. 두 국가 학생을 합한 수치는 그 직전 학년도보다 28% 늘어난 것이다. 파키스탄 학생은 16% 늘어난 1만100명가량이다.

2022~2023학년도에 신규 등록한 외국인 유학생은 거의 30만명으로 14% 증가했다.

여기에는 학부생과 대학원생뿐만 아니라 소수의 해외 온라인 등록 학생, 졸업 후 임시 취업 프로그램 참여자도 포함된다.

이처럼 늘어난 외국인 유학생들이 내는 등록금은 미 대학들의 주요 수입원이 됐다.

미 정부는 이들이 유학 기간 지출하는 비용이 연간 380억달러(약 50조2천억원) 가까이 될 것으로 추산했다.

앨런 굿맨 IIE 소장은 “외국인 유학생과 가족들이 졸업장에서 원하는 것은 ‘메이드 인 USA'”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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