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한인 사업가가 가짜 백신 접종 카드를 들고 하와이로 여행을 떠났다가 아들과 함께 현지 수사 당국에 체포됐다.
하와이주 검찰은 50대 A씨와 10대 후반인 그의 아들을 백신 접종 카드 위조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지침 위반 혐의로 체포했다고 15일(현지시간) LA 지역방송 ABC7 등이 보도했다.
검찰은 가짜 백신 카드를 들고 하와이로 여행을 온 A씨 부자를 지난 8일 호놀룰루 공항에서 검거해 기소했다면서 이들은 하와이 주 정부의 안전 여행 프로그램을 위반했다고 밝혔다.
하와이주는 백신 접종 카드를 제시하는 관광객에게 10일간의 격리 의무를 면제해주는 방역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 정부가 이 지침을 시행한 이래 백신 카드 위조 혐의로 체포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검찰은 전했다.
로건 요원은 “주법무부는 지난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여행제한 조치가 시행된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자가격리 위반이나 서류 위조 등에 대응하고 있다”면서 “정씨 부자에 대해 추가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검찰은 부자의 유죄가 확정되면 최대 5천달러(584만원) 벌금형 또는 1년 이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변호인은 이들 부자가 하와이 검찰에 체포된 뒤 캘리포니아주로 다시 돌아가 코로나19 검사를 통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현재 하와이로 재송환돼 수감 중이라고 전했다.
LA 한인 사회에 따르면 보험업계의 유명인사인 A씨는 권위있는 LA컨트리클럽 최초의 한인 회원으로 주목받았으며 부친도 한국정부의 경제고문을 역임한 저명한 경제학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