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괌, 방어 능력 부실…중국 기습 보다 뱀 기습을 더 걱정하는 듯”

괌 미군 해군 기지

국방부, 괌의 중국 미사일 방어에 예산 2조원 책정

영국 이코노미스트지는 2일(현지시간) ‘미국의 다음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는 괌’ 제하 기사에서 괌은 미군의 태평양 전진기지이지만, 부대 지휘관들은 중국 기습 공격보다는 기지에 갈색 나무뱀이 들어오는 것을 더 걱정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지에 따르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는 북한의 제한적인 공격에 대비하는 용도이지 중국의 맹공 대응 목적이 아니며, 항상 켜진 것도 아니다.

대피소가 없기 때문에 저녁이 되면 항공기들은 공터에 나란히 주차되고 연료는 빽빽하게 늘어선 지상 탱크에 저장한다.

미군은 대만 문제를 두고 군사적으로 충돌이 발생하면 중국이 괌 기지를 공격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의 수장들이 이 점을 계속 강조하면서 미국은 뒤늦게 괌에 관심을 갖게 됐다.

이에 미 국방부는 2024 회계연도에 괌을 중국 미사일 위협에서 방어하는 데 15억달러(2조원)를 책정했다. 상당 부분은 미사일방어청(MDA)으로 가는 예산이다.

미사일방어청 존 힐 청장은 “따라잡으려는 것”이라고 인정하고, 첫 단계는 이지스 시스템을 육지에 배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와 루마니아에 있는 이지스 해안 시스템에 비해 레이더 성능이 우수하다. 또, 공격을 피할 확률을 높이기 위해 부품이 분산돼서 바퀴로 움직일 수 있다.

이는 사드와 함께 탄도미사일에 대한 방어력을 키울 것이다.

순항미사일은 숫자가 더 많고 저공비행이 가능해서 더 위협적일 텐데, 여기엔 주로 패트리엇, 패트리엇 용 신형 레이더 LTAMDS, 단거리 시스템인 IFPC 조합이 동원된다.

이코노미스트지는 그러나 문제는 일정으로, 일부 부품은 아직 생산도 안 됐고 자금 상당 부분은 여전히 연구개발(R&D)에 들어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미사일방어청, 해군, 육군의 서로 다른 시스템이 완전히 통합될 수 있을지, 의회에서 예산안이 제때 통과될지도 의문이다.

또 많은 괌 주민은 군사 장비 증가가 자신들을 위험하게 만들거나 관광객들을 쫓아낼지 궁금해할 것이라고 이코노미스트지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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