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총격 사건은 화교간 증오범죄

중국계가 대만계에 총기 난사…

“범인, 대만 증오하고 절대적 편견”…中·대만 긴장관계도 영향

총기와 화염병으로 무장한 채 대만계 신도 모임 난입해 공격

주말인 1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교회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은 대만에 증오심을 품은 중국계 이민자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수사 당국은 16일 중국계 이민자 데이비드 초우(68)가 총격을 저지른 동기는 대만에 대한 증오심이라고 발표했다고 AP·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주 오렌지카운티의 돈 반스 보안관은 이번 사건이 초우가 대만에 품은 증오에서 비롯됐다며 중국과 대만 사이의 긴장 관계 등 정치적인 요인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토드 스피처 오렌지카운티 검사는 “총격 사건 현장에는 사악한 존재가 있었다”며 “총격범이 대만 사람과 대만에 대해 절대적인 편견을 갖고 있었다는 많은 증거가 있다”고 말했다.

당국에 따르면 초우의 차량에서는 대만 사람에 대한 증오를 담은 메모가 발견됐다.

경찰은 초우에게 살인과 살인미수 혐의를 우선 적용했고, 연방수사국(FBI)은 이번 사건에 대한 증오범죄 수사를 개시했다.

초우는 15일 라스베이거스에서 차를 몰고 캘리포니아주 라구나우즈의 교회에 도착했고, 신도 40여 명을 향해 총기를 난사했다.

이 총격으로 의사 존 쳉(52)이 숨졌고 60∼90대 노인 5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당시 교회에 있던 신도 대부분이 대만계라고 밝혔다.

또 사상자는 아시아계라고 발표했으나 모두 대만계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사건 당시 총과 화염병으로 무장한 초우는 교회 문을 막고 선 채 신도들을 향해 무차별 총격을 가했다.

당시 신도들은 전임 목사의 미국 방문을 환영하는 점심 모임을 하던 중이다.

이 목사는 미국에서 20년 동안 대만계 신도를 이끌었고 2년 전 대만으로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이 발생하자 쳉은 무기를 뺏기 위해 범인에게 돌진했다. 이에 다른 신도들도 용기를 내 가세했고 범인의 팔과 다리를 전기코드선으로 묶어 제압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쳉은 총에 맞아 사망했다.

반스 보안관은 “쳉은 노인 신도가 대부분이고 문도 잠겨있어 밖으로 탈출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했다. 쳉이 수십 명의 목숨을 구했다”며 그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했다.

신도 제리 첸(72)은 총격에 희생된 쳉과 다른 신도들이 용감하게 대처했다면서도 “이런 일이 우리 교회와 공동체에서 일어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첸은 신도들 평균 나이가 80대이고 대부분 교육 수준이 높은 대만계 이민자 출신 은퇴자라고 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총격범 초우는 라스베이거스에서 권총 두 자루를 사서 범행에 사용했다. 그는 체포되자 변호사 조력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 대만 경제문화대표부(TECRO)의 샤오메이친(蕭美琴) 대표는 트위터 성명을 내고 “희생자 가족을 비롯해 슬픔에 잠긴 대만계 미국인 공동체와 함께한다”며 “생존한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Picture of king

king

Leave a Replay


최신 애틀랜타 지역뉴스

구인구직

FM96.7 / AM790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는 LA, 시카고, 버지니아, 애틀랜타를 연결하는 미주 라디오 네트워크를 통해 발빠른 미주 소식을 전달해드립니다.

리 장의사
선우 인슈런스
코너스톤 종합보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