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 누출’ 열차폭발로 피라미 등 4만4천마리 떼죽음 추정

“사고 전 바퀴 과열 경고…기관사가 제동 시도했으나 탈선”

이달 초 미국 오하이오주(州) 이스트팰러스틴에서 일어난 열차 폭발 사고로 피라미 등 수중 동물 약 4만4천 마리가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현지 당국이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메리 메르츠 오하이오자연자원처(ODNR) 처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라미가 3만8천여 마리와 다른 소형 어류, 가재, 양서류, 대형무척추동물 등이 5천500마리 죽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 추산치는 사고 후 현장실사에서 사체가 확인된 수중생물 3천500마리의 종별 분포와 지리적 여건을 바탕으로 미국어업학회(AFS)가 권고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고 메르츠 처장은 밝혔다.

수중생물들의 떼죽음은 사고 반경 8km 내에서 24시간 이내에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사고 조사를 진행 중인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도 23일 조사 중간조사 보고서를 공개하고 기자회견을 열어 사고 경위를 설명했다.

조사 결과 사고  사고 직전에 바퀴 베어링이 과열됐다는 경고를 받고 기관사가 제동장치를 작동시켜 자동제동시스템이 가동되면서 열차가 멈춰서긴 했으나 탈선을 막지는 못했다.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제니퍼 호먼디 NTSB 위원장은 이번 사고에 관해 설명하면서 “100% 방지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NTSB의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2월 3일 오후 8시 54분께 노퍽서던레일웨이(NS)가 운영하는 포트웨인노선을 달리던 일반화물열차 32N호가 탈선하면서 발생했다.

탈선 당시 열차 총 152량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속도는 시속 47마일(76km)로, 허용 최대 속도인 시속 50마일(80km)보다는 낮았다.

탈선한 동차 38량 중 11량에 독성이 있는 화학물질을 실은 탱크가 실려 있었고 당시 사고로 주변에 대피령이 내려지고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5량에 실린 43만7천500 L의 염화비닐(VC)이 폭발할 우려가 있어 이를 일부러 연소하는 ‘통제 폭발’ 방식으로 현장 수습이 이뤄졌으며,이 탓에 며칠간 검은 연기가 이스트팰러스틴의 하늘을 뒤덮었다.

이스트팰러스틴은 오하이오와 펜실베이니아의 경계선 근처에 있으며, 인구가 약 5천명인 농촌 마을 주민들은 이번 사고에 따른 수질오염과 대기오염이 심각하다고 호소하면서, 현장 수습과 오염 물질 제거 작업이 끝나더라도 화학물질 노출로 장기간에 걸친 건강상 악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피트 부티지지 연방 교통부 장관은 사고 20일만인 2월 23일에야 오염물질 제거 작업이 진행 중인 이스트팰러스틴 현장을 찾았다.

이에 대해 조 바이든 행정부는 탈선사고 몇 시간 후에 환경보호청(EPA), NTSB 등 여러 연방기관들의 직원들이 도착했으며, 연방정부가 지원을 제공하는 한편 연방재난관리청(FEMA)이 오하이오주 재난대응센터 등 다른 기관들과 협조 중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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