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용재 오닐 “그래미 소식 들은 어머니 ‘똑똑한 애’ 칭찬”

리처드 용재 오닐

(로스앤젤레스 EPA/게티이미지=연합뉴스) 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을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3)이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밝히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성도현 기자 = “그래미 어워즈 수상 소식을 어머니께도 전했어요. 어머니께서는 “너는 똑똑한 애구나”라고 칭찬하셨어요. 어머니로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생각합니다.”(웃음)

2006년과 2011년에 이어 올해 ‘그래미 어워즈’ 후보에 오른지 세 번째 만에 처음으로 수상한 한국계 미국인 비올리스트 리처드 용재 오닐(43)은 15일 수상 직후 서면 인터뷰에서 어머니와의 전화 통화 내용을 전했다.

그는 15일(미국 현지시간 14일) 레코딩 아카데미 주관 제63회 그래미 어워즈 프리미어 세리머니(사전 시상식)에서 ‘베스트 클래시컬 인스트루멘털 솔로’ 부문에서 수상했다. 수상 연주곡은 그가 데이비드 앨런 밀러의 지휘로 알바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함께한 테오파니디스의 ‘비올라와 체임버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2004년 KBS TV ‘인간극장’을 통해 가족사가 소개되면서 국내에 알려졌다. 한국전쟁 고아로 미국에 입양된 그의 어머니 이복순(68·미국명 콜린 오닐) 씨가 어릴 적 앓았던 열병으로 지적장애를 지닌 상황에서 아일랜드계 미국인 조부모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고, 그는 뛰어난 음악 실력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비올리스트로서 최초로 줄리아드 음악원 대학원 과정에 입학했으며, 미국에서 활동하는 전도유망한 젊은 연주자에게 주는 에이버리 피셔 커리어 그랜트 상도 받았다.

특히 그의 중간 이름 ‘용재'(勇才)는 강효(76) 줄리아드 음대 교수가 지어준 것이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과거 인터뷰에서 “용기와 재능이라는 뜻을 가진 이름인데 너무 맘에 든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는 이번 그래미 수상에 대한 마음을 “벅차올랐다”는 단어로 표현했다. 그는 “굉장한 슬픔, 실망, 아픔, 그리고 (코로나19로 인한 연주) 취소가 가득했다”며 “아주 어두운 시기에 햇빛이 갑자기 들어온 것 같다”고 말했다.

그래미 수상자로 발표된 순간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으로는 미국의 작곡가 크리스토퍼 테오파니디스(54)를 들었다. 그는 “수상을 하게 해준 사람이나 다름없다”며 “굉장한 작곡가이고, 이 협주곡은 역작이다”고 말했다.

그는 세 번 도전 끝에 수상했지만,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고 했다. 2006년 ‘베스트 인스트루멘털 솔로이스트 퍼포먼스’ 부문에, 2011년에 ‘베스트 체임버 뮤직 퍼포먼스’ 부문에 후보로 올렸지만, 수상에는 실패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경쟁이 치열했다”며 “다른 후보들은 세계 최고의 피아니스트,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최고의 오케스트라까지 있었다”고 전했다.

또 “그래미상은 동료 뮤지션들의 신뢰가 담긴 투표”라며 “이 상을 위해 동료들에게 부탁하지 않았고 투표하지도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음악계 주요 인사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은 굉장히 의미 있다”고 강조했다.

리처드 용재 오닐은 현재 헝가리가 배출한 현악 사중주단 타카치 콰르텟 멤버들과 함께 미국 콜로라도주에서 머물고 있다. 스페인 마드리드와 룩셈부르크, 오스트리아 빈 등 상반기 유럽 투어를 준비하고 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아직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올해 12월 예정된 국내 공연을 위해 반드시 내한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내한 공연에서는 바흐와 헨델, 비발디 등 바로크 곡들을 연주할 계획이다.

raphae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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