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에 은행불안 겹친 영향으로 고용, 경제활동 둔화
렌트비 등 주거비 진정이 주 과제, 에너지 가격 다시 올라 불확실
미국의 CPI 소비자 물가지수가 3월에 5%로 한꺼번에 1포인트나 떨어지며 2년만에 최대폭으로 진정 됐다.
그러나 아직도 목표치 2% 보다 2배반이나 높은 수준이고 주거비가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는데다가 성장둔화를 겪어 있어 경제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의 두가지 물가지수 가운데 CPI 소비자 물가가 3월에 연율로 5% 인상된 것으로 대폭 둔화됐다.
대도시 물가를 보여주는 CPI는 2월에 6%에서 3월에 5%로 한꺼번에 1포인트나 진정된 것이다.
이는 2021년 5월 이래 근 2년만에 최대폭으로 진정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비해 변동이 심한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코어 CPI 즉 근원 소비자물가는 2월 5.5%에서 3월에는 5.6%로 오히려 높아졌다.
이 같은 현상은 CPI에서 3분의 1이나 차지하는 주거비가 3월에 전달보다 0.6%, 전년에 비하면 8.2% 나 올랐기 때문에 코어 CPI가 전체 CPI 보다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3월에 주거비 중에서도 렌트비는 전달보다 0.5%, 전년보다는 8.8% 오른 수준으로 집계됐다.
연준이 연속금리인상을 통한 물가잡기에서 어느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으나 아직 안심하기는 때이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3월의 물가진정세를 가져온 에너지 가격이 앞으로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고 있고 주거비와 식품가격, 서비스 인플레이션이 아직 잡히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3월 CPI가 큰폭으로 진정된 주된 요인은 휘발유값이 전년보다 18%나 떨어지는 등 에너지 가격이 한달 3.5%, 전년보다 6.4%나 하락한 덕분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오페크 플러스의 감산 발표와 여름철 성수기 때문에 국제유가와 미국내 휘발유 값이 다시 오르고 있어 앞으로도 대폭적인 진정을 기대하기 어려운 요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여기에 3월에 일자리가 23만 6000개 증가해 전달보다 9만개나 줄어들고 임금상승도 연율 4.2%로 2년만에 가장 적게 올라 고용시장도 냉각되기 시작한 것으로 간주되고 있으나 고용냉각은 소비둔화로이어지기 때문에 지나친 급속 냉각은 위험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장바구니 물가인 식품가격은 전달보다는 0.3% 내렸으나 전년보다는 아직 8.5%나 비싼 수준이다.
더욱이 은행파산에 따른 금융불안으로 은행의 돈줄, 대출이 어려워 지고 있어 사업체나 소비자들이 어려움을 겪기 시작해 고물가, 고금리에 금융불안이 겹치면서 불경기 위험까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워싱턴 애틀랜타 라디오 코리아 한면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