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냉각과 물가 불안으로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연준이 ‘빅컷’ 대신 ‘스몰컷’을 여러 차례 단행하는 방식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워싱턴 = 한면택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이 올 들어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는 ‘스몰컷’을 단행했다. 대신 올해 안에 두 차례 더 인하하는 점진적 방식을 예고했다.
연방준비제도는 17일 이틀간의 9월 FOMC(공개시장위원회) 회의를 마치면서, 11대 1의 표결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려 4.00~4.25%로 조정했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0.5포인트 이상의 ‘빅컷’을 압박해왔으나, 제롬 파월 의장이 이끄는 연준은 0.25포인트 인하로 대응했다. 그러나 11대 1이라는 표결 결과는 경제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빅컷’을 주장한 위원이 적었다는 점을 보여준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지명해 상원 인준을 받고 처음 회의에 참석한 스티븐 마이런 연준 이사 한 명만 0.5포인트 인하를 주장했으며, 다른 트럼프 지명자인 미셀 보우먼,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들은 0.25포인트 인하를 지지했다.
연준은 성명을 통해 “미국의 일자리 증가가 크게 둔화됐고, 물가는 여전히 오르고 있다”며, 최대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두 가지 사명에서 동시에 위기를 맞고 있고 경제 불확실성도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연준 위원들은 이번 회의에서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0.25포인트 금리를 내리면서, 올해 남은 10월과 12월 회의에서 두 차례 연속 추가 인하 가능성을 예고했다.
회의 참석 멤버 19명 가운데 다수인 10명은 10월 29일과 12월 10일 회의에서 각각 0.25포인트씩, 모두 0.5포인트 추가 인하할 것으로 내다봤다. 나머지 9명은 두 차례 회의 중 한 번만 금리를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연준은 애초 올 하반기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했으나, 최근 고용 둔화와 물가 불안으로 이번까지 포함해 세 차례 인하를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새로운 예고 이후 CME 그룹의 투자자들은 10월 29일과 12월 10일 두 차례 연속 0.25포인트 인하, 즉 총 0.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무려 93%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올 연말 미국의 기준금리는 3.50~3.75%로 낮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