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급등 9%에서 3%로 진정됐어도 미국가구 3분의 1 생활고
생필품 가격, 주거비, 교통비 등 서민 물가 여전히 비싸고
미국의 인플레이션이 2년전 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진정됐으나 미국민들은 3가구당 1가구가 페이첵 투 페이첵 즉 봉급 수표로 근근히 살고 있다고 토로하고 있다.
근근히 살고 있다는 뜻은 봉급을 받아보았자 내야 하는 각종 빌을 납부하고 나면 남는 돈이 거의 없어 저축은 꿈에도 꾸지 못하는 상태를 말하고 있다.
41년만의 최고치로 치솟았던 미국의 물가가 2년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대폭 진정됐으나 미국 서민들의 생활고는 거의 나아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BS 뉴스가 보도했다.
미국민 가구들에 대한 뱅크 레이트의 최근 조사 결과 3가구중의 1가구는 여전히 페이첵 투 페이첵, 즉 봉급 수표로 근근히 살고 있다고 대답했다.
생활고를 호소하는 미국민 가구가 예전보다 줄어들지 않은 셈이어서 서민생활고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 주고 있다.
특히 미국의 소비자 물가는 2022년 6월 9.1%까지 치솟아 41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2년후인 지금은 3%로 3분의 1 수준으로 진정됐다.
대신에 물가잡기를 위해 연준이 2022년 3월부터 11번에 걸쳐 기준금리를 제로에서 지금은 5.25 내지 5.50%로 올려 놓고 있다.
결국 미국 서민들은 물가가 크게 진정됐다는 정부 발표와는 달리 식품이나 렌트비 등 주거비, 교통비등이 여전히 높아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데 다가 고금리 고통만 가중돼 생활고를 해소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와함께 정부 발표만으로는 미국민들의 근로소득 상승률이 이제 물가상승률을 넘어서 생활고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였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못한 상황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6월의 CPI 발표에서 미 근로자들의 임금은 연율로 3.9% 인상돼 물가상승률 3% 보다 높아졌다.
임금과 소득 상승이 물가인상보다 높으면 미 근로자들의 실질 소득, 쓸 수 있는 돈이 더 늘어나는 것이기 때문에 생활고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나 실제로는 피부에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미국민 서민들이 매일 사야 하는 식료품 가격이 전체 평균 물가 상승률 보다 높은 품목들이 많고 매달 내야 하는 렌트비 등 주거비와 교통비, 의료비 등은 여전히 올라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동차 보험료는 매년 20% 이상 3년 연속으로 급등히는 등 다른 비용지출이 좀처럼 내리지 않고 있다.
미국 서민들은 생활필수품을 사는데 팬더믹 이후 1000달러 당 210달러, 즉 21%나 더 내고 있는 것으로 CBS 뉴스는 지적했다.
애틀랜타 라디오코리아 워싱턴 한면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