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덴버서 총회 열어 공동회장 김병직·국승구, 이사장 서정일 인준
“미주총연의 위상 회복하고, 열린 마음으로 기대 부응하겠다”
미주 한인사회를 대표하지만, 3개 단체로 분열됐었던 ‘미주한인회총연합회'(미주총연)가 하나로 통합됐다.
45년 역사의 미주총연은 미국 내 150여 개 지역별 한인회와 한인들의 연대를 도모하고, 고국과 관계를 돈독히 해 정체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미국 주류사회 참여를 돕는 여러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주도권 다툼과 함께 10년 넘게 2개 이상의 단체로 분열돼 있었고, 3년 전 다시 1개 단체가 떨어져 나가 여러 소송 등이 벌어지며 갈등이 고조됐었다.
다만 최근 들어 분열을 타개하자는 목소리와 함께 여러 차례 통합 논의가 이뤄졌다.
김병직 씨와 국승구 씨가 각각 대표성을 주장했던 미주총연과 서정일 씨 주도로 분리 독립했던 ‘미주한인회장총연합회’는 19일(현지시간) 오후 콜로라도주 덴버 래디슨 호텔에서 총회를 열어 하나로 통합했다.
23일 미주한인회총연합회에 따르면 통합한 미주총연의 29대 회장은 김병직·국승구 씨가 공동으로 맡기로 했다. 이사장은 서정일 씨가 인준됐다.
김 회장은 오레곤 한인회장 출신으로, 미주상공인총연합회장과 미주총연 수석부회장을 지냈다.
국 회장은 콜로라도 스프링스한인회장, 미주총연 신문편집위원장, 민주평통자문회의 협의회장 등을 역임했다.
미주총연은 그동안 진행됐던 여러 소송은 취하하기로 했다. 올해 사업 계획과 회칙 개정 등 후속 조치는 5월쯤 라스베이거스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정할 계획이다.
미주총연은 분열돼 있던 시기에 재외동포재단이 주최하는 세계한인회장대회 등 정부 행사에 초청받지 못했다.
국승구 회장은 통합 총회에서 “미주총연의 위상을 회복하고, 열린 마음으로 기대에 부응하도록 하겠다”며 ‘미주총연은 하나다’라는 구호를 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