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 주지사 부인, 김 의원과 격차 23%p→12%p로 줄여
한국계 정치인 최초로 미국 연방 상원의원 자리에 도전하고 있는 앤디 김 연방 하원의원(민주·뉴저지)이 당내에서 거센 추격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김 의원은 최근 페어리 디킨슨 대학이 뉴저지주 유권자 5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32%의 지지율로 선두 자리를 지켰다.
2위는 20%의 지지율을 기록한 필 머피 뉴저지 주지사의 부인 태미 머피 후보였다.
김 의원은 머피 후보를 12%포인트 차로 앞섰지만, 이전 여론조사에 비해 격차가 적지 않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0월 미국의 시민단체 ‘엔드 시티즌스 유나이티드’ 여론조사에 따르면 김 의원의 지지율은 42%, 머피 후보의 지지율은 19%였다.
23%포인트에 달했던 지지율 격차가 3개월여 만에 절반가량으로 줄어든 셈이다.
민주당의 연방 상원의원 후보를 결정하는 뉴저지 프라이머리는 4개월 후인 오는 6월4일 실시된다.
현지 언론은 김 의원과 머피 후보의 격차가 줄어든 이유로 남편인 머피 주지사의 후광을 거론하고 있다.
민주당 소속인 머피 주지사는 지난해에만 540억 달러(약 71조8천억 원)의 예산을 집행했다. 주 정부의 예산에 의존해야 하는 지역 정치인들 입장에서는 머피 주지사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주지사의 부인인 머피 후보에 대한 지지를 선언한 민주당 소속 지역 정치인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또한 머피 후보는 정치자금 모금 성적도 김 의원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머피 후보는 지난 상원의원 도전을 선언한 11월 중순부터 320만 달러(약 42억6천만 원)의 정치자금을 모금했다.
그는 뉴저지주의 제약회사와 병원, 방송업계의 큰손으로부터 자금을 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9월부터 정치자금을 모금한 김 의원은 170만 달러(약 22억6천만 원)를 모았다. 김 의원도 변호사와 금융업계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대부분은 100달러(약 13만 원) 이하의 소액 헌금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번 여론조사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연방 검찰에 기소된 현역 밥 메넨데스 상원의원은 9%, 노조 간부인 퍼트리샤 캄포스-메디나는 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1월 21일부터 일주일간 진행됐고, 오차는 ±4.5%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