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포츠 축제인 프로풋볼(NFL) 슈퍼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경기 결과를 맞히는 도박 판돈이 무려 30조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6일 AP 통신에 따르면 미국도박협회(AGA)는 미국 성인 2천204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슈퍼볼 관련 도박 규모를 예측한 보고서를 이날 공개했다.
이 단체는 미국 전체 성인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6천800만명이 오는 12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슈퍼볼 경기에 돈을 걸 것이라면서 이는 전년도보다 35% 많은 수라고 강조했다.
판돈의 규모도 231억 달러(약 30조5천억원)에 이르러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던 작년 슈퍼볼(160억 달러·21조1천억원)을 큰 폭으로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이중 합법적 도박장을 통해 걸리는 돈은 150억 달러(약 20조원) 안팎일 것이라고 AGA는 내다봤다.
이는 미국 리서치업체 아일러스앤드크레이지크 게이밍이 내놓은 전망과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라고 AP는 짚었다.
워싱턴DC와 미국 38개주는 스포츠 도박을 법적으로 허용한다.
미국 리서치업체 아일러스앤드크레이지크 게이밍의 도박 애널리스트 크리스 그로브는 “스포츠 도박 규제 완화에 힘입어 향후 10여년 동안은 슈퍼볼이 열릴 때마다 도박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작년 우승팀인 캔자스시티 치프스와 샌프란시스코 포티나이너스(49ers)가 맞붙은 이번 경기는 2019년 이후 4년 만에 양팀이 재차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결전을 벌이는 것이어서 그 자체로도 큰 관심을 끌고 있다.
캔자스시티 치프스의 스타 선수 트래비스 켈시와 팝스타 테일러 스위프트의 로맨스도 올해 슈퍼볼에 판돈을 거는 사람의 숫자가 늘어나는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됐다.
스위프트는 작년부터 진행 중인 콘서트 투어가 전세계적으로 폭발적 반응을 얻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영향력을 지닌 셀레브리티 중 한 명으로 등극했다.
그로브는 “전체 판돈 규모보다는 경기를 보고 돈을 거는 사람의 전체 숫자에서 ‘테일러 스위프트 효과’가 더욱 명확히 느껴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AGA의 케이트 데바운 부회장도 스위프트가 올해 슈퍼볼에 큰 관심이 쏠리는데 영향을 미친 여러 요인 중 하나가 됐다고 평가했다.
AGA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3%는 올해 슈퍼볼을 직접 시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는 전년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은 비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