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길사 지분 가치, 올해들어 20% 늘어…다른 곡물 회사도 이익 급증
전 세계 식량 가격이 치솟으면서 곡물 재벌 카길의 가족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고 있다고 미 블룸버그 통신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도 세계 식량 가격은 기상 악화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유통망 혼선 등의 영향으로 이미 높은 수준이었다. 하지만 전쟁의 영향으로 식량 가격은 계속해서 오르고 있다. 지난달 유엔식량농업기구(FAO) 식량가격지수(FFPI)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좀처럼 완화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블룸버그 억만장자 지수에 따르면 세계 최대 곡물 기업 카길의 주주 제임스 카길과 오스틴 카길, 마리안 리브만은 최근 세계 500대 부자 대열에 합류했다. 이들이 보유한 카길사 지분 가치는 각각 53억 달러(약 6조5천억원)로 올해 들어서만 20% 늘었다.
카길 가문 중 세계 500대 부자에 오른 이는 이들 3명만이 아니다. 창업자 윌리엄 월리스 카길의 증손녀인 폴린 키나스와 또 다른 주주인 궤덜린 손팀 마이어가 보유한 카길 지분의 가치는 각각 78억 달러(약 9조6천억원) 이미 세계 500대 부자 명단에 올라있다.
아이오와주 코노버의 한 곡물 창고에서 설립된 카길은 미국 내 가장 큰 비상장사 중 하나로 창업자인 카길과 맥밀런 가문의 자손 20여명이 지분 87%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주기적으로 카길사 주식을 공개하라는 압력을 받지만 아직까지 비상장 가족 회사로 유지하고 있으며, 매년 순이익의 17%를 배당금으로 받고 있다. 카길은 2021회계연도 기준 50억 달러(약 6조1천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다른 식량 업체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농산물 중개업체 루이드레퓌스는 지난 3월 곡물가격 변동과 지방종자 마진이 커지면서 지난해 이익이 82% 증가했다고 밝혔다.
곡물 무역업체 아처 대니얼스 미들랜드의 주가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25% 이상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