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대한제국공사관 함께 배워요”…미국서 무료 순환버스 운행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문화재청·국외소재문화재재단, 11월까지 현지 교민 대상 운영

조선과 대한제국 시기에 외교관들이 활동하던 거점인 미국 워싱턴 주미대한제국공사관을 오가는 버스가 운행된다.

문화재청과 국외소재문화재재단은 워싱턴 D.C. 인근에 거주하는 재외동포가 공사관을 편히 관람할 수 있도록 돕는 ‘찾아가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버스를 운영한다고 1일 밝혔다.

워싱턴 로건 서클에 있는 공사관은 1877년에 지어진 지하 1층, 지상 3층 건물이다.

1889년 2월 사무소를 새로 연 뒤, 일제가 대한제국 외교권을 박탈한 1905년 을사늑약까지 주미 공관으로 사용됐다.

그러나 1910년 경술국치 이후 일제가 5달러에 사들인 뒤 미국인에게 10달러에 팔아넘기면서 외국인 손에 넘어갔고, 문화재청이 2012년 10월 매입해 역사 전시관으로 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 관람객은 2만270명(한국인 1만3천371명, 외국인 6천899명)이다.

지난해 ‘미국 속 한국을 만나다’ 행사 모습

문화재청은 올해 11월까지 매월 두 번째 수요일과 토요일 오전에 워싱턴 D.C.와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에 거주하는 동포를 대상으로 순환 버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국외소재문화재재단 미국 사무소와 워싱턴 한인커뮤니티센터, 재미 한국학교 워싱턴 지역협의회 등이 협력해 보다 많은 사람이 공사관을 둘러볼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문화재청과 재단은 미국에 남은 우리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탐방 행사도 연다.

5월과 10월로 예정된 ‘미국 속 한국을 만나다’ 행사에서는 주미대한제국공사관, 서재필기념관을 비롯해 워싱턴 D.C.와 필라델피아 지역에 있는 한국 관련 유적을 방문할 예정이다.

순환 버스와 탐방 프로그램은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미국에 있는 ‘K-공유유산’의 가치를 재외 동포들과 향유할 수 있는 기반을 넓힐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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