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메이커’는 어린 시절 나에게 하고팠던 이야기”
소설 ‘트러블메이커’를 출간한 한국계 배우 존 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50)가 1992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폭동을 주제로 한 청소년용 소설 ‘트러블메이커'(Troublemaker)를 냈다고 27일(현지시간) LA 타임스가 보도했다.
존 조는 한국계 캐나다 작가 세라 석과 함께 이 책을 썼고, 다음 달 22일 공식 출간된다.
이 소설은 주인공인 한국계 12살 중학생 조던 박의 시각에서 LA 폭동이 한인 사회에 미친 영향과 의미, 인종 갈등의 문제 등을 풀어냈다.
재미 한인사에서 가장 큰 상처를 남긴 LA 폭동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다뤘지만, 주인공이 한층 더 성숙해지는 이야기를 담은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존 조는 2020년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따른 인종차별 항의 시위와 아시아계를 겨냥한 증오범죄 급증이 소설을 펴낸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펜을 든 그가 처음 떠올린 이미지는 30년 전 폭도들로부터 가게를 지키기 위해 총을 들었던 한인들이었다.
당시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UC버클리)에 재학 중이었던 그는 한인타운 상가 건물 옥상에서 총기 무장을 하고 경계를 서는 한인들의 모습이 한국계에 대한 더 많은 반감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한다.
소설은 주류 가게를 지키던 아버지에게 총을 전달하기 위해 길을 나선 주인공의 여정을 따르면서 인종 갈등과 무의미한 폭력, 이민자 가족의 정체성 문제 등을 성찰한다.
존 조는 어린 시절의 자신에게 하고팠던 이야기라는 생각으로 이 소설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사회에서 아시아계로서 살아갈 때 항상 경계하라는 말을 아버지에게서 들었지만, 자신의 아이는 그렇게 되기를 원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우리가 이곳에서 피를 흘렸고 이제 이곳은 우리의 터전’이라는 말과도 같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 가족과 함께 미국에 정착한 존 조는 영화 ‘아메리칸 파이’, ‘해롤드와 쿠마’, ‘스타 트렉’ 등에 출연했고, 최근 넷플릭스 드라마 ‘카우보이 비밥’에선 주인공을 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