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손흥민 종아리 부상으로 결장…후반 15분 권창훈 최종예선 첫 득점
한국 축구대표팀이 레바논을 꺾고 2022 카타르 월드컵 최종예선 첫 승을 거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월드컵 최종예선 A조 2차전에서 후반 15분 권창훈(수원)의 결승 골을 잘 지켜 1-0으로 승리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6위 한국은 2일 서울에서 열린 1차전에서 FIFA 랭킹 70위 이라크와 0-0 무승부라는 아쉬운 결과를 남겼으나 2차전에서 첫 득점과 함께 승리를 신고했다.
2경기에서 1승 1무로 승점 4를 쌓은 한국은 일단 이란(승점 3), 아랍에미리트(승점 1)를 밀어내고 A조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시간으로 8일 새벽 시리아-아랍에미리트, 이라크-이란이 연이어 맞붙을 예정이라 이후 순위 변동 가능성이 있다.
9월 소집 일정을 마무리한 벤투호는 10월 7일 시리아와 홈 3차전, 12일 이란과 원정 4차전을 치를 예정이다.
에이스이자 캡틴인 손흥민(토트넘)이 우측 종아리 근육 염좌로 보호 차원에서 엔트리 제외되는 악재 속에 벤투 감독은 간판 스트라이커 황의조(보르도)까지 벤치에 두고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이번 2연전을 앞두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선발된 조규성(김천)이 최전방에 배치됐고, 황희찬(울버햄프턴)과 나상호(서울)가 양 측면 공격을 맡았다.
이재성(마인츠)과 이동경(울산)이 중원에서 호흡을 맞추고, 황인범(카잔)이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했다.
포백 라인은 홍철(울산)과 김영권(감바 오사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용(전북)으로 구성됐고, 골키퍼 장갑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꼈다.
1차전 답답한 90분을 보낸 뒤 공격 삼각편대를 모두 바꾼 한국은 ‘수중전’ 속에서도 적극적인 압박과 슈팅, 측면 공략을 바탕으로 한결 활발한 공격력을 보였으나 전반엔 골 침묵이 이어졌다.
전반 10분 이재성의 헤딩 슛이 모스타파 마타르 골키퍼에게 막혔고, 11분 페널티 아크 오른쪽 이동경의 왼발 발리슛은 골대 왼쪽으로 빗나갔다.
이후에도 상대 골키퍼 마타르의 ‘선방 쇼’가 한국의 최종예선 첫 득점 기회를 연이어 무위로 만들었다.
마타르는 전반 16분 황희찬의 페널티 지역 왼쪽 왼발슛, 26분 이동경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수비를 절묘하게 제친 뒤 때린 오른발 슛도 막아냈다.
전반 추가시간 황인범의 오른발 중거리 슛, 골대 앞으로 쇄도해 들어간 이동경의 슛도 마타르를 넘지 못했다.
전반 유효슈팅 5개를 포함해 13개의 슈팅을 퍼붓고도 무득점에 그친 한국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조규성을 빼고 황의조를 투입해 화력 강화를 꾀했다.
후반 13분엔 이동경과 나상호 대신 권창훈과 송민규(전북)를 내보내 변화를 이어갔는데, 2분 뒤 권창훈의 첫 터치에서 선제 결승 골이 나왔다.
왼쪽 측면에서 홍철이 밀어준 공을 황희찬이 끌고 올라가 낮은 크로스로 연결했고, 골 지역 왼쪽으로 쇄도해 들어온 권창훈이 왼발로 마무리했다. 마타르 골키퍼가 또 한 번 몸을 날렸으나 이번엔 막지 못했다.
최종예선 1차전 90분과 2차전 60분을 보낸 뒤에야 나온 한국의 첫 득점이었다.
방어에 치중하던 레바논이 이후 만회를 위해 라인을 끌어 올린 가운데 실점 없이 경기를 이어가던 한국은 후반 막바지엔 절호의 추가 골 기회를 여러 차례 맞이했으나 살리지 못했다.
후반 43분 황인범의 절묘한 침투 패스에 이은 송민규의 페널티 아크 왼쪽 오른발 슛은 위로 떴고, 추가 시간엔 황의조가 페널티 아크에서 때린 강한 오른발 강슛이 마타르에게 막혔다.
황희찬도 이어 페널티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로 골문을 조준했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벗어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