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영 선제골…도쿄행 앞두고 전승으로 2연전 마쳐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김학범호가 2020 도쿄 올림픽 전 마지막 실전을 2전 전승으로 장식했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은 1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나와 2차 평가전에서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의 선제골과 이동준(울산)의 결승골을 엮어 2-1로 이겼다.
12일 같은 곳에서 열린 1차전에서 수적 열세에도 가나에 3-1로 이긴 김학범호는 전승으로 기분 좋게 연전을 마쳤다.
이번 평가전은 이달 30일 와일드카드 3명을 비롯한 올림픽 최종엔트리 18명을 확정하기 전 대표팀이 마지막으로 치르는 실전이었다.
김학범호 태극전사들은 다음 날 해산해 소속팀으로 복귀한 뒤, 22일 파주 NFC(축구대표팀 트레이닝센터)로 다시 소집돼 김 감독의 눈도장을 받기 위한 마지막 경쟁에 돌입한다.
김 감독은 처음으로 올림픽 대표팀에 선발한 이강인(발렌시아)을 공격 2선에 세우고 스트라이커 오세훈(김천)을 원톱으로 배치하는 4-2-3-1전술을 들고나왔다.
조영욱(서울)과 정우영이 측면 공격수로 나서 수시로 자리를 바꾸며 상대 수비진을 위협했다.
백승호(전북)와 김동현(강원)이 더블 볼란테로 나섰고, 포백 수비진에는 왼쪽부터 강윤성(제주), 이지솔(대전), 정태욱(대구), 김태환(수원)이 배치됐다.
골키퍼 장갑은 안찬기(수원)가 꼈다.
1차전에서 레드카드를 받아 퇴장당한 풀백 김진야(서울)는 양 팀 감독의 합의로 출전이 가능해져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했다.
이강인의 예리한 패스와 정우영의 활발한 측면 돌파, 수시로 2선을 넘나든 오세훈의 연계 플레이가 어우러진 한국의 공격이 가나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전반 16분 정우영이 왼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오세훈이 문전에서 헤더로 연결한 게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고, 23분에는 오세훈의 논스톱 침투패스를 조영욱이 슈팅으로 마무리하기 직전 골키퍼 윌리엄 임마누엘 에수가 걷어냈다.
선제골은 전반 41분 정우영의 발끝에서 터졌다.
김동현의 전진 패스를 오세훈이 또 한 번 논스톱 침투 패스로 연결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조영욱에게 골 찬스를 안겼다.
조영욱의 슈팅은 왼쪽 골대를 맞았고, 골 지역 왼쪽에 있던 정우영이 재차 슈팅해 골망을 흔들었다.
김 감독은 후반전 시작과 함께 백승호, 김태환, 조영욱을 빼고 원두재, 설영우, 이동준(이상 울산)을 투입했다.
한국은 후반 6분 만에 안찬기의 실책성 플레이에 동점골을 내줬다.
상대 역습 상황에서 길게 넘어온 침투 패스를 골문을 비우고 나온 안찬기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다.
골 지역 오른쪽으로 빠진 공을 오스만 부카리가 잡아 문전으로 패스했고 이를 조셉 반스가 텅 빈 골대에 슈팅해 1-1을 만들었다.
김 감독은 후반 18분 정우영과 이강인, 강윤성을 벤치에 앉히고 이승우(신트트라위던), 이동경(울산), 김진야를 그라운드로 내보냈다.
후반 교체 투입된 울산 소속 이동경과 이동준이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동경이 하프라인 부근에서 침투 패스를 찔러주자 이동준이 ‘광속’으로 질주해 골 지역 오른쪽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골대를 갈랐다. 수비수 2명이 이동준을 막으려고 따라붙었지만, 역부족이었다.
김 감독은 후반 35분 오세훈을 빼고 엄원상(광주)을 투입, 실전 테스트를 마무리했다.
가나는 후반 45분 조나 아투콰예가 볼 경합 중 이승우의 뒤통수를 가격해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당했다.
ah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