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먹이려던 남편 제지하고 하임리히법으로 토하게 해
추석을 맞아 납골당을 찾은 50대 여성이 생밤을 까먹다 목에 걸렸으나 주변에 있던 한 간호사의 신속한 응급조치로 위기를 넘겼다.
추석인 29일 오후 1시께 50대 A씨는 남편과 함께 경남 거제시 추모의 집을 방문해 주차장 인근에서 대기하며 차 뒷좌석에서 생밤을 까먹었다.
그러다 생밤 한 알이 목에 걸려 숨을 제대로 쉬지 못했다.
하임리히법은 이물질로 인해 기도가 폐쇄돼 질식 위험이 있을 경우 흉부에 강한 압력을 줘 토해내게 하는 응급조치이다.
1∼2분 가량 흉부에 압박을 주자 A씨는 목에 걸린 생밤을 토해냈다.
다행히 몸에 크게 이상이 없었던 A씨는 정 씨에게 여러 차례 감사하다는 말을 남기고 남편과 함께 떠났다.
정 씨는 경남 통영의 한 종합병원 응급실에서 간호사로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기도에 이물질이 걸린 사람에게 물을 주면 이물질이 목구멍 더 깊은 곳에 걸리거나 기도로 물이 들어가 상황이 악화할 수 있다”며 “잘못하면 119를 부르고 심폐소생까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천만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음식물이 목에 걸리는 사고는 자칫 뇌사로 이어질 수 있어서 매우 위험하다”며 “하임리히법은 일반인이라도 얼마든지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응급조치인 만큼 꼭 숙지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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