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미래 발기인대회…발기 취지 ‘포용적 중도개혁주의·양당정치 타파’
제3지대 인사들 집결…이낙연 “앞으로 제3지대 협력 협의체 만들어질 것”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추진하는 신당 ‘새로운미래'(가칭)가 16일 창당발기인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돌입했다.
새로운미래는 시·도당 창당대회와 중앙당 창당대회를 거쳐 내달 초 공식 창당 절차를 모두 마무리할 계획이다.
당의 상징색은 남색으로 잠정으로 정해졌으며, 이날까지 참여한 발기인은 총 3만38명으로 집계됐다고 새로운미래는 전했다.
이 전 대표는 인사말에서 민주당과 대립각을 세우는 데 주력했다.
그는 “조금만 의견이 달라도 적대하며 저주하는 문화를 버리지 못하고 있다”며 “그 살벌한 증오와 저주의 문화와 결별하고 얼룩진 과거는 그들에게 남겨주자”고 말했다.
이어 “기존 야당은 윤석열 정권을 충분히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정권 앞에 꿀릴 것이 없는 사람들이 모여 이 정권을 당당하게 꾸짖고 대안을 제시하자”고 했다.
행사에는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 미래대연합 김종민·조응천 공동창준위원장, 한국의희망 양향자 대표, 새로운선택 금태섭 대표 등 제3지대 신당 주요 인사들이 집결해 협력을 다짐했다.
이 위원장은 “각 당의 대표를 지낸 사람들이 새로운 길을 모색한다는 것은 엄청난 위기에 봉착한 우리 정치의 현실을 이야기한다”며 “이 자리에 모인 여러분과의 차이를 논하자면 끝이 없다. 대한민국의 위기가 무엇인지에 대해 합의하는 것부터 공통점 찾기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공 시절 고(故) 김영삼(YS)·김대중(DJ) 전 대통령이 의기투합했던 민추협(민주화추진협의회)을 언급, “한 사람은 목포에서, 한 사람은 거제도 통영에서 살아온 그 민주화 영웅들이 언젠가는 같이 모여 이뤄낸 것이 민주화의 역사”라며 “무엇도 민주주의 위기보다 앞설 순 없었고 그들은 뭉쳐 민추협을 이루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민주당 탈당 의원들의 신당 ‘미래대연합’ 창준위 출범식에서 “떴다방 같은 결사체에는 참여하지 않겠다”, “텐트보다는 큰 집을 짓자”며 이른바 ‘빅텐트론’에 사뭇 결이 다른 입장을 내비쳤던 것과는 대조적이었다.
그는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민추협이 1987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민주당, 평화민주당으로 나뉘어 민주화 여정에 지장이 생긴 것은 조정할 수 없는 이기심에 의한 것”이라며 “우리는 그러한 이기심과 사리사욕이 있으면 안 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 전 대표는 ‘이준석 위원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두 사람 간에 속도 차가 있어 보인다’는 질문에 “그 사람뿐만 아니라 사람마다 조금씩 다르다. 큰 틀에선 같지 않으냐”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이어 “미래대연합이 (제3지대 협력) 플랫폼이 되겠다고 자임했으니 거기서 관리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협의체 같은 것이 만들어질 것으로 본다”고 했다.
그는 차기 대선 출마 의향을 묻자 “하루하루가 급한 대한민국을 구하는 것이 먼저다. 3년 이상 남은 일을 이야기하는 것은 오만한 일”이라며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