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경찰서 찾아와 자백…주거지·차량서 시신 발견
경찰 구속영장 신청 예정…”신상공개 대상자는 아냐”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가 이틀 만에 경찰에 자수한 50대 남성이 도주 전후 여성 2명을 살해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29일 살인과 전자장치 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전자발찌훼손)로 강모씨(56·남)를 긴급 체포해 조사 중이다. 강씨는 지난 27일 전자발찌를 훼손하기 전에 한 여성을 살해하고, 도주하는 과정에서 또 다른 여성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는 각각 40대와 50대며 이들 모두 강씨와 안면이 있었다. 피해자들이 이날 발견되기 전까지 범행과 관련한 112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강씨는 이날 오전 8시께 송파경찰서에 찾아와 범행을 자백했다. 그는 범행 사실이 곧 발각돼 경찰에 잡힐 것이라는 생각에 자수했다.
경찰은 이후 강씨의 진술에 따라 그의 주거지와 차량에서 시신을 확인했다. 경찰은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인을 파악하는 한편 범행 도구와 동기, 범행 일시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다.
앞서 강씨는 특수강제추행 혐의로 징역을 살다 지난 5월 전자발찌를 부착한 채 출소했다. 경찰은 특수강제추행 피해자와 숨진 피해자들은 서로 다른 인물이라고 밝혔다.
강씨는 지난 27일 송파구 신천동의 한 거리에서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했다. 그는 전자발찌를 지하철 8호선 몽촌토성역 인근에 버린 뒤 렌터카를 몰고 서울역까지 이동해 차량을 버려둔 채 잠적했다.
강씨를 감독해온 서울동부보호관찰소는 전자발찌가 훼손되자 즉시 경찰에 공조를 요청해 강씨를 추적해왔다. 경찰은 강씨가 저지른 범행이 중대한 만큼 구속영장을 신청할 계획이다.
한편 강씨는 신상공개 대상자가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재판에서 전자장치 부착명령을 내리면서 신상정보 공개고지 명령을 같이 내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