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는 24일 “광주 정신은 반드시 헌법 전문에 게재하는 게 맞다”며 개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후보는 이날 광주 전일빌딩에서 5·18 민주화운동 희생자 유가족과 12·3 비상계엄 당시 국회 앞에서 시위에 참여했던 시민 등과의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이 내란 사태의 위기를 이겨내고 번영의 공동체로 가야 한다. 그 힘은 결국 국민들에게서 나올 것”이라며 “새로운 사회 변화가 빛의 혁명을 통해서 이뤄졌기 때문에 그 시원이라고 할 수 있는 광주 정신을 반드시 헌법 전문에 게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2월 3일 이후 내란을 극복하는 과정을 ‘빛의 혁명’이라 이름 붙인 이유 중 하나도 ‘빛고을’ 광주 때문”이라며 “평화로운 방법으로 국민이 현실 권력을 끌어내리는 세계사에서 유일한 일이 대한민국에서만 두 번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이어 “광주에서 5·18 민주화 운동 당시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에 만들어졌던 대동세상, 모두가 억압 없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공동체가 촛불혁명으로 발전했고, 빛의 혁명으로 완성돼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후보는 전날 진행된 두 번째 TV 토론회에서 “개헌은 해야 한다”면서도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에 직결된 것도 아니고 개정된 헌법이 즉시 시행되는 것도 아니니 여유를 둬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날도 간담회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87체제’가 너무 낡은 옷이 됐으므로 변화된 상황에 맞춰서 국민의 기본권과 자치 분권도 강화해야 된다”면서도 “헌법은 동시에 모든 조항을 바꾸는 게 바람직할지는 모르나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합의되는 내용대로 순차적으로 개정해 나가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동연 후보 또한 개헌을 통해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수록한다는 공약을 약속한 바 있다. 돌아오는 주말 호남 지역의 당 경선 투표를 앞두고 ‘5·18 민주화운동’을 향한 메시지로 당심을 끌어모으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날 간담회에는 한강 작가의 소설 ‘소년이 온다’의 주인공 ‘동호’의 실제 인물인 고(故) 문재학 군의 모친인 김길자 여사를 비롯해 비상계엄 당시 친구에게 ‘아침까지 연락이 안 될 시 어머니에게 연락해달라’고 부탁했던 대학생 박선우 씨 등이 참석했다.
이 후보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처럼 12·3 비상계엄을 해제하는 데 참여한 시민들의 활동을 기록할 필요성도 제시했다.
이 후보는 “12월 3일 밤부터 상당 기간 계속될 (빛의) 혁명 과정에서 각각의 개인과 집단이 어떻게 참여했는지 모두 기록한 뒤, 국가의 이름으로 그 공적을 표창하는 방법을 연구 중이다”며 “대한민국 역사로 보면 세계사를 만들어가는 ‘K-민주주의’ 핵심 내용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