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 게이트’ 떠올라…웃고 넘길 일 아냐, 선거까지 외국인이 포털 여론 영향 미치면 심각”
국민의힘은 2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한국과 중국의 8강전 당시 포털 사이트 응원 페이지에 중국팀 응원 비율이 높았던 것을 두고 여론 조작 의혹을 제기하면서 수사를 촉구했다.
당 포털 태스크포스(TF)는 성명서를 내고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응원하는 ‘클릭 수’가 전체의 92%에 달하는 경우도 있었다”며 “통상적인 국민 정서로 이해가 안 되는 일”이라고 밝혔다.
TF는 “우리나라 포털 사이트에 내국인만 있으라는 법은 없다”면서도 “하지만 선거에까지 외국인이 포털 여론에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 있었다면 문제는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수사당국과 포털은 철저히 의혹을 수사하고 조사해서 사건의 전말을 밝히고 이른 시간 안에 대책을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식 청년대변인도 논평에서 “대한민국 초대형 포털에서 과반이 넘는 비율로 중국팀을 응원하는 것은 분명 보편적 상식과는 거리가 있는 집계”라고 주장했다.
김 청년대변인은 “우리는 불과 몇 년 전 8천800만 건의 여론이 조작됐던 사건을 기억한다”며 “19대 대선 당시 킹크랩 등의 프로그램을 이용해 네이버 등 포털 검색 순위와 인터넷 기사를 조작해 당시 문재인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 유리하도록 한 ‘드루킹 사건'”이라고 했다.
또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만 보고도 놀라는 것’일 수 있겠지만 현대 사회에서 인터넷 여론과 민심은 불가분의 관계”라며 “특정 의도를 가지고 여론을 조작해 국민을 선동하는 세력이 대한민국을 흔들게 놔둘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김병욱 의원은 페이스북에 “포털 다음이 중국 바이두 한국 지사냐”며 “다음은 네이버보다 상대적으로 이용자가 적어 여론 조작이 용이하니 중국인 이용자나 친중국 한국인 이용자의 여론조작 놀이터가 되고 있단 말인가”라고 지적했다.
김미애 의원도 페이스북에 전날 축구 경기 전반전 때 중국팀 응원이 118만에 달해 56%를 차지한 다음 응원 사이트 캡처 사진을 게시하고 “한국 포털인데 왜 중국 응원을 더 많이 할까요”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