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판이 덮치고 빗물에 고립되고…전국 강풍·호우 피해 속출

강풍으로 인한 인명피해 잇따라…세찬 비에 호우 피해도

기상청 “내일까지 비 피해 예상…시설물 파손·안전사고 유의” 당부

6일 전국 곳곳에 바람이 강하게 불고 비까지 많이 내려 시민들이 바람에 쓰러진 나무에 다치거나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등 관련 피해가 속출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기준 경기, 강원, 충남, 전북, 전남, 경북, 인천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강풍 경보가 내려져 있다.

강풍경보는 육상에서 풍속이 21㎧ 이상 또는 순간풍속 26㎧ 이상이 예상될 때 내려진다.

소방 당국 등은 기어 중립 상태에 있던 차가 바람에 의해 밀려 떨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용인시 기흥구 영덕동에서는 강풍에 나무가 부러지면서 시민이 다쳤고 수원시 팔달구에서도 버스 번호 안내판이 쓰러지면서 시민이 부상했다.

부상자 3명은 모두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았으며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 마포구 동교동에선 건물 1층에서 리모델링을 위해 세워 둔 철제 가설물이 쓰러져 행인 2명을 덮쳤다.

이 사고로 50대 여성 1명이 심정지 상태에 빠져 심폐소생술(CPR)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40대 남성 1명은 얼굴에 열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다.

경기 부천시 상동 16층짜리 건물의 7층 높이에서 강풍에 외장재 일부가 떨어져 경찰과 소방 당국이 안전조치 했으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는 없었다.

충남 지역에도 도로 낙하물과 나무 쓰러짐 등의 신고가 56건 접수돼 소방 당국이 안전 조처했다.

인천에서는 거센 바람으로 전선이 끊어지고 신호등이 쓰러지기도 했다.

이날, 이 지역 순간 최대 풍속은 옹진군 서수도 초속 25.9m, 중구 왕산 25.3m, 연수구 송도동 21.1m, 강화 교동도 20.7m 등이다

인천과 인근 섬을 오가는 여객선은 휴항 중인 인천∼제주도 항로를 제외한 모든 항로가 통제된 상태다.

강풍과 함께 곳곳에 거센 비가 내리면서 침수 피해도 잇따랐다.

이날 오전 5시 29분께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서는 급류로 인해 시민 1명이 고립됐다가 출동한 소방대원들에 의해 구조됐다.

인천 강화군 한 낚시터에서는 이날 오전 2시 31분께 낚시객 3명이 차오른 빗물에 고립됐다가 소방 당국에 구조됐다.

안산시와 의왕시 도로 곳곳에선 침수 피해가 발생해 소방 당국에 전날 오후 5시부터 이날까지 200여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새벽 서구 연희동 아시아드경기장 사거리 도로도 침수돼 소방 당국이 빗물 6t을 배수 조치했으며, 남동구 만수동 장수 고가차도 인근에서는 차량이 빗물에 잠기기도 했다.

내륙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린 강원에서도 전날부터 이날 오전까지 총 38건의 호우 관련 신고가 들어왔다.

이날 오전 7시 12분께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에서는 A(50)씨가 차 안에 고립돼 소방대원에 의해 구조됐다.

춘천시 후평동, 효자동, 석사동 등 도로 21곳뿐만 아니라 원주 11곳, 정선 1곳, 화천 1곳에서도 도로가 침수됐다는 신고로 소방 당국이 배수 작업을 벌였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내일(7일) 오전까지 매우 강한 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니 시설물 파손과 낙하물에 의한 2차 피해, 낙과 등 농작물 피해 등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일부 지역에서는 내일 새벽까지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돼 비 피해에 주의하고, 항공과 해상교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있으니 사전에 운항 정보를 확인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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