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1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자신과 민주당을 ‘중도 보수 정도의 포지션’이라고 말한 데 대해 “중도 보수는 말이 아니라 실천으로 증명된다”고 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판교의 한 반도체 설계 업체를 방문한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중도 보수면 헌법 이념인 자유 민주주의를 신장시키고 시장 경제를 활성화해서 기업이 마음 놓고 경영할 환경을 만들어줘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를 겨냥해 “늘 하는 걸 보면 조금 우클릭하는 척하다 양대 노총에서 반대하면 바로 접는다”며 “반도체 특별법의 경우도 ‘몰아서 일하겠다는데 왜 못하게 하냐’면서 52시간에 예외를 둘 것처럼 하다가 양대 노총 압력에 못 이겨 철회하는 걸 보면서 그걸 중도 보수라 하는데 누가 믿겠나”라고 지적했다.
또 “국민연금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식의 소득대체율 주장은 민노총 주문생산”이라며 “기성세대는 배불리 먹고 2030 세대에 큰 부담을 지우는 건데 그걸 중도 보수라 할 수 있나”라고 되물었다.
권 원내대표는 두 사안에 대해 “당정이 줄기차게 주장한 것을 민주당이 반대해서 논의조차 못 한 사항인데 인제 와서 마치 시혜, 은혜를 베풀듯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나서는 태도는 마치 자신이 대한민국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최고 권력자라는 걸 과시하는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마치 산타클로스가 된 양 ‘모든 문제를 해결해주겠다, 선물을 주겠다’는 태도로써 국민을 아주 무시하는 태도”라고 꼬집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가 근로소득세 개편 검토 가능성을 시사한 것에 대해 “포퓰리즘 경향이 있다”며 “어떤 부분이 문제인지 파악해보겠는데 이 대표 한마디로 동의하긴 어렵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대표가 ‘추경에서 소비쿠폰 예산 편성이 불가능하다면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해 예산을 쓰자’고 제안한 것에 대해선 “그렇게 막연하게 예산을 만들 수 없다”며 “좀 더 구체적으로, 지속 가능한 일자리를 말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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