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치 높았나? 한방도 자책골도…첫 TV대좌, 결정타 없었다

여야 아전인수 자평 속 전문가 의견 엇갈려…당장 판세 영향은 ‘제한적’ 분석

대선후보 토론에서 기념촬영하는 후보들
대선후보 토론에서 기념촬영하는 후보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서 후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의당 심상정 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한지훈 고상민 이은정 홍준석 기자 = 3·9 대선을 한달 여 앞두고 3일 처음 진행된 여야 대선 후보 4인의 TV 토론이 여론의 높은 관심도에 비해 일견 ‘소문난 잔치’로 막을 내렸다.

주요 대권 주자들이 처음 한 자리에 모여 정책 대결을 벌이는 자리로 국민적인 관심을 모았지만, 압도적으로 선전한 후보나 치명적인 실수를 한 후보가 없었다는 평가가 나와서다.

이런 이유로 당장 유권자들의 표심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재명(왼쪽)-윤석열
이재명(왼쪽)-윤석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 “이재명, 국정운영 역량 보여” “윤석열, 진정성·뚝심 보였다”…아전인수 평가

여야는 이날 밤 토론이 끝나자마자 아전인수식 자평에 바빴다. 저마다 자기 후보가 제일 토론을 잘했다며 경쟁적으로 축포를 쏜 것이다.

더불어민주당 고용진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이재명 후보가 토론 내내 국정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와 준비된 국정운영 역량을 잘 보여줬다”고 찬사를 보냈다.

이어 “시종일관 토론 의제를 민생의 장으로 이끌고, 대전환의 갈림길에 선 대한민국이 나아갈 미래를 함께 찾고자 힘썼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에 대해서는 “남을 깎아내리고 헐뜯기 위해 자신의 비전과 정견을 알릴 시간을 허비하는 야당 후보의 모습이 무척 안타까웠다”며 “‘대선후보 윤석열’은 안 보이고 ‘검사 윤석열’만 보였다”고 혹평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도 논평에서 “국민은 무지한 후보, 준비 안 된 초짜 후보인 윤 후보의 참모습을 봤다”며 “윤 후보가 준비 안 된 민낯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윤 후보가 RE100에 대해 ‘그게 뭐냐’고 되묻는 등 우리가 직면한 에너지 문제에 대해서 무지를 드러냈다”고 꼬집었다.

반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 글 3개를 연달아 올리며 윤 후보를 높이 평가했다.

이 대표는 먼저 “한 사람은 (검찰) 총장이고 한 사람은 (검사) 사칭인 이유가 대장동 토론에서 드러난다”며 “자료를 들고나오는 것에 대해 왜 그리 완강히 거부했는지 알겠다”고 했다.

이 후보 측이 앞서 양자 토론 실무 협상에서 무(無)자료를 조건으로 내세운 데 대한 야유였다. 이 대표는 다른 글에서 “안보 관련해서 기본적으로 중국과 북한의 심기를 불편하지 않게 하는 것을 평화이고 안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철저하게 학습한 우리 후보를 이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AI 이준석’을 통해 “와, 우리 선수 참 잘했다”를 외치기도 했다.

선대본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기본적으로 토론에서 보여준 진정성, 강직함, 뚝심에서 윤 후보를 따라잡을 사람이 없었다”며 “이 후보가 대장동에서 자꾸 도망가려고 했고, 윤 후보가 그 뒷덜미를 제대로 잡았다”고 비유했다.

국민의당 구혁모 최고위원은 페이스북에서 “안철수 : 연금개혁 합의, 이재명 : 국민의 힘이 막아서, 윤석열 : 청약 40점, 심상정 : 사람 잡는 대통령”이라고 키워드를 뽑았다.

안철수 후보 스스로 페이스북을 통해 “공적 연금 개혁! 4당 후보 합의를 끌어냈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의당 이동영 수석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심상정 후보가 시대정신도 비전도 없는 진영 대결과 네거티브만 난무하는 비호감 대선판을 시민의 삶과 대한민국 미래 비전 경쟁으로 끌어냈다”고 말했다.

심상정(왼쪽)-안철수
심상정(왼쪽)-안철수

 정의당 심상정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가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 공개홀에서 열린 방송 3사 합동 초청 ‘2022 대선후보 토론’에 앞서 준비를 하고 있다.

◇ 후보 평가 엇갈린 전문가…결정적 변수 안될 것엔 한목소리

각 후보의 토론에 대한 전문가들의 평가는 크게 엇갈렸다.

박상병 인하대 교수는 “이 후보가 제일 잘했다”며 “설득력이나 안정감, 현실성 측면에서 상당히 우위에 있었다”며 A0 학점을 줬다. 윤 후보에 대해선 “나름대로 선방했다”며 B0를 매겼다.

반면 신율 명지대 교수는 이날 토론 직후 통화에서 “이 후보가 어려운 용어를 앞세워 많이 알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너무 노력한 것 같다”며 “고민의 깊이를 보여주지 못했다”고 평가 절하했다.

안 후보와 심 후보가 선전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안 후보나 심 후보가 안정감 있게 했다”며 “자기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쭉쭉 치고 나갔다. 제3지대 후보들이 양강 후보보다 훨씬 더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첫 토론이 판세에 결정적 변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데 비교적 의견이 일치했다. 적어도 2차전까지는 봐야 여론이 움직일 것이란 관측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통화에서 “오늘 토론이 지지율에 큰 영향을 주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쪽 지지층의 결속력을 높이는 효과는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도 “탐색전, 전초전 같은 느낌이 많이 들어서 오늘 첫 토론으로 국민들이 후보들의 우열을 가리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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