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부 7개 구단, 단장 간담회서 김연경 은퇴 투어 공감대 형성
기업은행 은퇴식이 마중물…21일 현대건설전서 두 번째 개최
‘배구 여제’ 김연경(36·흥국생명)의 라스트 댄스가 시작됐다.
올 시즌을 끝으로 코트를 떠나는 한국 여자배구의 ‘살아있는 전설’ 김연경의 마지막 경기를 기념하는 은퇴 투어가 진행된다.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한국배구연맹(KOVO) 회의실에서 열린 단장 간담회 때 김연경의 은퇴 투어가 논의됐고, 김연경의 소속팀인 흥국생명을 제외한 나머지 6개 구단이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연경의 은퇴 투어는 IBK기업은행이 16일 흥국생명과 홈경기 종료 후 자체 은퇴식을 열어준 게 마중물이 됐다.
은퇴식에서 김호철 기업은행 감독이 화성종합체육관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른 김연경에게 선수들의 사인이 담긴 액자를 선물했고 기업은행 선수들도 꽃다발을 전달한 뒤 기념사진을 찍었다.
2005-2006시즌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흥국생명 유니폼을 입었던 김연경은 2020 도쿄 올림픽을 마친 뒤 국가대표를 반납했고 이번 시즌을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감한다.
김연경이 뛰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경기는 정규리그 7경기와 흥국생명이 직행을 예약한 챔피언결정전이 5차전까지 갈 경우 최대 12경기에 불과하다.
정규리그 7경기 가운데 흥국생명의 안방인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진행되는 3경기를 뺀 4경기가 방문경기다.
오는 21일 수원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건설과 원정경기가 두 번째 은퇴 투어 경기다.
현대건설은 김연경 은퇴식을 위해 투어의 출발점이 된 기업은행에 진행 매뉴얼을 문의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현대건설로부터 연락이 와서 은퇴식과 관련해 자세하게 설명해줬다”면서 “김연경 선수는 한국 배구판을 키워준 최고의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팀의 ‘명예 선수’라는 느낌으로 은퇴식을 열어줬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도 “어떻게 은퇴식을 열지 고민 중”이라면서 “기업은행처럼 경기 종료 후에 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이후 3월 1일 정관장전(대전 충무체육관), 11일 페퍼저축은행전(광주 페퍼스타디움), 20일 GS칼텍스전(서울 장충체육관)으로 원정 고별 은퇴 투어가 이어진다.
첫 은퇴 투어였던 기업은행전에선 김연경 경기 장면을 보려는 팬들이 몰려 화성종합체육관 3천945석의 티켓이 모두 팔렸던 만큼 다른 경기에도 구름 관중이 몰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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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종목에선 20년 넘게 한국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스타 플레이로 활약했던 ‘국민 타자’ 이승엽(현 두산 베어스 감독)을 위해 KBO와 10개 구단이 합심해 2017년 후반기 은퇴 투어를 열어줬다.
이후 ‘조선의 4번 타자’로 활약한 이대호(전 롯데 자이언츠)의 은퇴 투어가 2022년에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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