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경선 후보가 21일 금융투자협회를 찾아 ‘개미 투자자’들의 표심 잡기에 나섰다.
지난 주말 충청·영남 지역 경선에서 90% 내외의 압도적 득표율로 ‘어대명'(어차피 대선 후보는 이재명) 흐름을 확인한 만큼 차분하게 정책 행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아울러 개미 투자자들의 경우 정치적 성향과는 무관한 중도층에 가까운 만큼 본선을 앞두고 표의 확장성을 염두에 둔 행보로도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본시장 활성화 간담회에 참석,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을 비롯한 투자업계 관계자들과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았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한민국 자산 시장이 부동산 중심인 데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자본시장이 비정상적이기 때문”이라며 “‘국장 탈출은 지능순’이라는 황당한 유머까지 생길 정도”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저도 꽤 큰 개미 중 하나였고, 정치를 그만두면 주식 시장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99%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선에 떨어져서 상당 기간 정치를 안 할 것 같아 나름 연구해 조선주를 샀다가 국회의원 되는 바람에 (팔았다)”라며 “지금은 3배가 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사의 충실 의무 대상을 주주로 확대하는 방향으로 민주당이 추진하다가 정부의 재의요구권 행사로 무산된 상법 개정안을 언급하며 대선에 승리할 경우 이를 재추진하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이 후보는 “이번에 상법 개정에 실패했는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해야 한다”며 “집안의 규칙도 안 지키면서 어떻게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나”라고 되물었다.
상법 개정안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두고는 “이기적인 소수들의 저항이라고 생각되는데 당연히 바꿔야 하는 것 아닌가”라며 “상법이 개정되면 지배 대주주의 횡포가 줄어들고 비정상적 경영 판단도 중단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주식) 종목 수는 세계 5위인데 시가 총액은 15위다. 이는 실제 가치가 거의 없는 종목이 많다는 함의가 있지 않나”라고 말했다.
한 참석자가 “상장 후 영업이익률을 달성 못 한다든가 지속가능성 있는 영업 비즈니스 모델을 달성하지 못하면 상장 폐지를 해야 한다”고 하자 이 후보는 “솎아내야 한다”며 맞장구를 쳤다.
이 후보는 이날 행사에 앞서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서는 “회복과 성장으로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주가지수 5,00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