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윤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14일 표결, 친한 등 7명 탄핵찬성, 가결까지 1표…

의총 참석한 한동훈 대표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 한동훈 대표가 참석해 있다.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론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한동훈 대표가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을 이틀 앞둔 12일 탄핵 찬성 입장을 공식화하면서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탄핵으로 대통령의 직무 집행 정지를 시키는 것이 문제를 해결할 유일한 방법”이라며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표결 당일인 지난 7일엔 윤 대통령이 자신의 거취를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히자 한 대표는 탄핵 대신 ‘질서 있는 퇴진’으로 물러섰지만, 윤 대통령이 당의 ‘내년 2∼3월 퇴진’ 제안을 거부했다는 판단 아래 이날 탄핵 찬성으로 재선회한 것이다.

한 대표가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 투표하자고 나선 가운데, 투표권을 지닌 친한(친한동훈)계와 중립 성향 의원들을 중심으로 찬성 입장이 연이어 나오고 있다.

친한계 진종오, 한지아 의원은 이날 탄핵안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앞서 친한계 조경태 의원과 비윤(비윤석열) 성향의 김재섭·김상욱 의원이 찬성 입장을 밝혔으며, 1차 표결에서 안철수·김예지 의원은 찬성 투표한 바 있다.

진 의원까지 포함하면 지금까지 7명이 사실상 찬성 입장을 밝힌 것으로, 1명만 더 추가되면 2차 탄핵안은 오는 14일 본회의 표결에서 가결될 수 있다.

여기에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에서 지난 ’12·3 비상계엄’ 결정을 정당화하며 “탄핵하든 수사하든 당당히 맞설 것”이라고 밝히면서 탄핵 찬성 움직임이 한층 본격화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여권서는 20여명 규모로 알려진 친한·비윤계 의원은 물론 친윤(친윤석열)계에서도 찬성표가 나올 가능성이 거론된다.

1차 탄핵안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불참에 따른 의결 정족수 부족으로 폐기됐던 상황 역시 이번에는 재연되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

2차 표결에는 참여하자는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면서 탄핵 찬반을 떠나 표결 자체에 참여해야 한다는 국민의힘 의원이 이미 10명을 훌쩍 넘어섰기 때문이다.

중진회의 참석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중진회의 참석하는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이 10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중진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다만 탄핵안에 대한 기존의 ‘반대’ 당론이 바뀔지는 미지수다.

이날 선출된 친윤계 권성동 원내대표는 “현재로선 탄핵 반대가 당론”이라며 “한 번 정해진 당론을 원내대표가 임의로 변경하거나 달리 적용할 수 없다.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당론을 변경할 수 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향후 의총을 열어 의원들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전히 당내 다수로 평가되는 친윤계 반발을 고려하면 당론을 뒤집기는 쉽지 않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당헌상 당론 변경을 하려면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72명)이 동의해야 한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소속 의원 108명 중 106명이 참여한 경선에서 72표를 득표하며 비윤계로 분류되는 김태호 의원을 크게 이겼다. 권 원내대표가 얻은 득표수가 재적의원 3분의 2를 차지한 것이다.

권 원내대표는 탄핵안 표결 당일인 14일 오전 의원총회를 열어 탄핵안 표결 참여 및 반대 당론 유지 여부를 정할 방침이다.

이날 친윤계에서는 한 대표가 ‘탄핵 찬성’ 당론의 필요성을 주장한 것은 물론, 윤 대통령 제명·출당을 위한 당 윤리위원회 긴급 소집을 지시한 것을 두고도 비판이 나왔다.

한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윤 대통령의 담화 내용을 비판하며 “윤 대통령을 제명 또는 출당시키기 위한 긴급 윤리위 소집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강승규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한 대표가) 대통령과 우리 당에 선전포고하듯 과격한 주장을 쏟아냈다”며 “당 대표 신분으로 경거망동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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