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조연설 한반도 평화 강조할 듯…바이든과 회담 여부 주목
하와이 호놀룰루서 한국전 참전 한미 유해 인수식
문재인 대통령은 오는 19∼23일 3박 5일간 일정으로 미국을 방문해 뉴욕에서 개최되는 제76차 유엔총회와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에 참석한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브리핑을 통해 문 대통령의 이 같은 방미 일정을 발표했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5년 연속으로 유엔 총회에 참석하게 됐다.
문 대통령은 뉴욕 방문 기간 유엔총회 기조연설, SDG(지속가능발전목표) 모멘트 개회 세션 연설, 주요국과의 양자회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면담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특히 올해는 남북한의 유엔 동시가입 30주년인 만큼 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힐 것으로 보인다.
박 대변인은 “이번 유엔총회 참석으로 한반도 평화 진전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재확인하고 국제평화와 번영을 위한 우리나라의 활동과 기여를 재조명할 것”이라며 “또 국제사회 내 높아진 위상과 기대에 부응해 우리의 역할을 확대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유엔총회를 계기로 문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5월에 이어 4개월 만에 정상회담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일정 등으로 인해 한미 정상회담 성사가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이 9월 20일이 낀 주간에 ‘글로벌 백신 정상회의’를 추진하고 있다거나, 24일 일본·호주·인도가 함께하는 대중국 견제 협의체 ‘쿼드'(Quad) 정상회의를 워싱턴DC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외신 등을 통해 전해진 바 있다.
다만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기자들을 만나 “현재 대면 참석이 정해진 주요 몇몇 국가와 양자회담을 추진 중”이라며 “(한미 정상회담 성사 여부는) 계속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고 말했다.
방탄소년단(BTS)이 이번 유엔총회에 참석하기로 한 점도 눈길을 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방탄소년단을 ‘미래세대와 문화를 위한 대통령 특별사절’로 임명했고, 당시 청와대는 “방탄소년단은 유엔총회 등 주요 국제회의에 참석해 전 세계 청년들에게 위로와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유엔총회 일정을 마친 뒤 하와이 호놀룰루로 이동해 한국전 참전 한미 유해 상호 인수식, 독립유공자에 대한 훈장 추서식 등에 참석한다.
박 대변인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재확인하고 나라를 위해 희생한 분들에 대한 국가의 무한 책임 의지를 분명히 하는 자리”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