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수 차량에 갇힌 남성 등 2명 구조…기장 임기천 범람해 20명 마을회관 대피
제12호 태풍 ‘오마이스’ 영향권에 든 부산에서 시간당 최대 8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시내 도로가 물에 잠기고 침수 피해가 잇따랐다.
23일 밤을 지나 24일 새벽까지 금정구와 사상구에서 한때 시간당 8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렸다.
다른 지역도 적게는 시간당 30㎜에서 70㎜까지 비가 쏟아졌다.
불과 2시간여 만에 100㎜ 이상의 비가 내리는 지역이 속출했다.
상황이 이렇자 도로 곳곳에 물이 들어찼다.
연제구 남문구 사거리에서는 승용차 옆면 유리까지 물이 차올라 차량이 둥둥 떠내려가는 것이 경찰 관제 CCTV에 포착됐다.
연제구 과정삼거리에서는 침수로 차량 진입이 통제돼 승용차가 뒤로 긴급히 후진하기도 했다.
사상구청 앞 도로에서는 성인 무릎 높이까지 침수돼 차량이 곳곳에 서 있고 긴급 구조를 받는 모습도 보였다.
침수된 차량이나 상가에 고립된 시민이 구조되는 일도 있었다.
23일 오후 11시 45분께 북구 화명 캠핑장 굴다리 밑 물에 잠긴 차량에 있던 남성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가까스로 구조됐다.
같은 날 오후 11시 52분께는 수영구 망미동 한 노래연습장이 침수돼 한 여성이 갇혔다가 밖으로 빠져나오는 일도 있었다.
기장군 철마면에서는 임기천이 범람해 인근 마을 주민 20여명이 마을회관으로 대피했다. 주택 및 가게 5∼6곳은 침수 피해를 봤다.
도시철도 장전역과 윤산터널 부근, 온천천 등은 범람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23∼24일 침수 등으로 교통 통제된 도로만 33곳에 달했다.
태풍 관련 112 피해신고는 24일 오전 1시 현재 110건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