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쩍 마른 사자·털 덥수룩한 양…동물 학대 논란 김해 동물원

김해시에 있는 경남 유일 민간동물원 “경영난 겪지만 굶긴 적 없어”

시 “동물 건강 주기적으로 점검…대표에게 시설개선·폐쇄 등 전해”

 

“고통받는 동물에게 자유를 주세요”, “방치된 동물에 무관심한 김해시”, “동물 복지에 신경 써주세요.”

경남 김해시청 홈페이지 ‘김해시장에 바란다’에 6월 들어 연달아 올라온 글들이다.

김해시 유하동에 있는 한 동물원이 최근 사육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이 동물원은 2013년 문을 열었다.

당시는 동물원·수족관의 허가와 관리에 필요한 사항을 규정한 ‘동물원 및 수족관에 관한 법률’이 없을 때였다.

이 동물원은 실내외에서 사자, 호랑이, 원숭이 등 30여종 100여마리의 동물을 사육한다.

경남에서 유일한 민간동물원으로 김해시와 인근 창원시를 중심으로 아이들이 딸린 가족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2020∼2022년 사이 코로나19로 입장객이 급감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동물원 대표는 경영난으로 동물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점은 인정했다

동물원 대표는 13일 전화 통화에서 “코로나19로 방문객이 거의 60%나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입으로 동물원 운영이 어려워 10명이던 직원이 4명까지 줄었지만, 동물을 굶긴 적은 없다. 동물을 학대하는 악덕 업주가 아니다”고 밝혔다.

그는 “야생 사자 수명은 15년에 미치지 못한다”며 “삐쩍 말랐다고 하는 사자는 2006년생으로 사람으로 치면 100살 정도 된다. 너무 늙어서 말라 보이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동물 건강 상태는 양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해시가 매달 수의사를 보내 이 동물원 동물 건강 상태를 점검했지만,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해시는 “이 동물원 시설이 지금의 동물복지 기준과는 맞지 않아 동물 건강을 주기적으로 점검 중이다”며 “동물원 대표에게는 시설 개선이나 폐쇄 등을 계속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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