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유명 고가 브랜드 샤넬이 다음 달부터 해외에서 가격을 올린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국내 매장에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샤넬은 내달 1일 미국에서 주요 인기 상품의 가격을 대폭 인상할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찾는 샤넬 클래식 플랩백의 인상률은 최대 12%로 거론된다.
샤넬은 가격 인상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지만 미국 매장 방문객들이 점원으로부터 인상 계획을 들었다고 온라인 커뮤니티 등을 통해 전하면서 국내에도 알려졌다.
국내에서 이 가방의 가격은 864만원으로, 미국과 비슷한 수준으로 인상되면 1천만원에 육박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에서 가격이 인상되면 국내 가격도 이에 맞춰 조정된다.
명품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가격이 미친 것 같다”면서도 “인상 전까지 매일 오픈런하러 가야겠다”는 글도 올라왔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의 한 백화점 샤넬 매장 앞에 줄을 선 고객은 평소보다 2배가량 많았다. 이 백화점 관계자는 “대기 줄이 건물을 에두를 정도로 길었다”고 말했다.
샤넬코리아는 국내 제품의 가격 인상 여부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샤넬은 국내에서 지난 2월에도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했으며 다른 해외 명품 브랜드도 시차를 두고 가격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이들 브랜드의 가격 인상이 이어지자 한국 소비자를 ‘호갱’으로 본다는 비판도 나온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4월 ‘샤넬과 루이비통이 가격을 올리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들 브랜드는 가격 인상을 브랜드 이미지를 통제하고 고급스럽다는 인식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