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터널 증후군, 심부전과 연관 가능성

손목 터널 증후군(수근관 증후군)이 심부전과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목 터널 증후군은 손목 한복판을 지나는 정중신경을 둘러싸고 있는 작은 통로인 수근관(手根管)을 덮고 있는 인대가 무리한 손목 사용으로 두꺼워지면서 정중신경을 압박, 손가락과 손바닥이 저리고 타는 같은 통증이 나타나는 현상이다.

심부전은 심장의 구조 또는 기능 이상으로 혈액을 온몸에 펌프질해 내보내는 심장 좌심실 기능에 문제가 발생, 체내의 모든 기관과 조직에 대한 혈액 공급이 부족해지는 질환이다.

독일 킬 대학 의대 심장전문의 마크 뤼데 박사 연구팀이 2005∼2020년 사이에 손목 터널 증후군 진단을 받은 8만2천명과 손목 터널 증후군이 없는 8만2천명을 대상으로 약 10년에 걸쳐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나타났다고 헬스데이 뉴스가 12일 보도했다.

손목 터널 증후군 그룹과 대조군은 평균 연령이 53세, 약 3분의 2가 여성이었다.

분석 결과 60세 이하 연령층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과 심부전 사이에 연관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60세 이상 연령층에서는 손목 터널 증후군 그룹에서 8.4%, 대조군에서 6.2%가 심부전 진단을 받았다.

이는 심부전 발생률이 손목 터널 증후군 그룹이 대조군보다 50% 가까이 높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지적했다.

이러한 연관성은 남성과 여성이 비슷했다.

이유는 알 수 없다. 한 가지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손목 터널 증후군의 초기 증상이 아밀로이드증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제시했다.

아밀로이드증은 아밀로이드라는 단백질이 한 곳 이상의 조직이나 장기에 지나치게 쌓여 조직이나 장기에 기능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손목 터널 증후군과 심부전 사이의 연관성을 충분히 설명할 수는 없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이에 대해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 심근병증 센터장 그레그 포나로 박사는 아밀로이드증 환자는 심장 손상 또는 심부전 진단 5~15년 전에 손목 터널 증후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고 논평했다.

따라서 손목 터널 증후군 진단이 심부전 위험이 높아질 수 있음을 보여주는 초기 신호일 수도 있다고 그는 말했다.

이 결과는 손목 터널 증후군과 심부전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연구팀은 강조했다.

손목 터널 증후군과 심부전은 질환 자체가 전혀 다르기 때문에 직접적인 연관은 있을 수 없다고 연구팀은 말했다.

그러나 두 질환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고 또 심각한 질환인 만큼 이 결과에 관심을 가질만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손목 터널 증후군과 심부전 사이의 연관성이 포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9년 덴마크 연구팀이 처음으로 두 질환 사이에 연관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 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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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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