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입양뒤 40년만에 귀국한 입양인 “나는 누구인지…”

이형자 씨 어릴적 모습
이형자 씨 어릴적 모습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 제공]

충북 오창 사는 이형자씨, 2019년부터 DNA 등록하고 친부모 찾기

“언제, 어디서 태어났는지, 이름을 직접 지어주셨는지 알고 싶어요.”

스웨덴에 입양됐다가 40년만에 귀국해 국적을 회복한 뒤 충북 오창에 사는 입양인 이형자(49) 씨는 자신이 누구인 지를 알고 싶어져 2019년부터 친부모를 찾고 있다. 시간이 별로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바쁘다.

29일 이 씨가 아동권리보장원 입양인지원센터에 보낸 자료에 따르면, 1972년 11월 9일 전남 순천에서 발견돼 광주 일시보호소에 의뢰됐다. 입양기록 카드에는 출생일이 1972년 8월 25일로 나와 있다.

보호소에서 한 달간 머문 뒤 서울의 위탁가정에 맡겨졌고,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에서 1973년 4월 11일 스웨덴의 한 가정에 입양됐다.

생후 9개월께 시작된 스웨덴에서의 삶은 생존 그 자체였다고 털어놓았다. 정체성 혼란으로 우울증에 시달렸지만, 2011년 남편을 만나 한국과 스웨덴을 오가며 한국이 집처럼 편하다는 것을 알았다.

“스웨덴에서 사는 동안 저는 절대 울지 않았어요. 아이였을 때도 잘 울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나 제가 서울에 처음 왔을 때 울음이 터졌죠. 늘 비워졌던 제 삶의 일부가 채워진 느낌이었고 만족스러웠습니다.”

2012년 귀국한 그는 그해 6월 한국 국적을 회복했다.

친가족 찾기를 시작한 2019년 남편(한국인)의 도움을 받아 입양 당시 자신을 진찰했던 의사를 찾았지만, 그는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 씨는 광주지역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사연을 털어놨지만, 소득은 전혀 없었다. 마포 경찰서에 실종아동으로 유전자(DNA) 검사를 했고, 미국 내 사설 검사 업체에 DNA 정보도 등록해 놨다.

미국 업체에 요청해 먼 친척인 이탈리아 한인 입양인을 찾는 행운이 있었지만, 안타깝게도 그는 몇 년 전 세상을 떠났다고 한다.

이 씨는 “위탁가정이나 광주 보호소에 있는 동안 기록물이 남아 있지 않다”며 “저를 발견한 사람이 누구인지, 제 위탁가정은 어떤 가정이었는지 등 저와 관련된 기록을 알고 싶지만 남아 있는 기록이 전혀 없어 확인할 길이 없다”며 답답해했다.

그는 “제가 친모를 어렵게 찾았더라도 그분이 저를 만나고 싶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다. 그냥 만날 수 있게 된다면 제가 누군지만 묻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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