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영택트’ 성탄절”…모이는 대신 ‘비대면 나눔’으로

불 밝힌 크리스마스트리

불 밝힌 크리스마스트리

(서울=연합뉴스) 서명곤 기자 = 27일 저녁 서울 여의도 순복음교회 앞 대형 크리스마스트리가 불을 밝히고 있다. 2020.11.27 see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양정우 기자 = ‘코로나19’ 사태가 연말까지 계속되면서 성탄절을 맞는 교계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최대 축일을 준비하고 있다.

예년처럼 함께 모여 성탄절을 기념하기가 어려운 만큼 많은 행사를 비대면 온라인으로 전환하거나 이웃에게 작은 선물을 전달하며 성탄절 기쁨을 나누고 있다.

14일 교계에 따르면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코로나 속에 맞은 성탄절 선물로 캐럴과 선물 나눔 행사를 준비했다.

이 단체 대표회장단은 17일에는 코로나19 대응에 매진해온 국립중앙의료원을 찾아 감사의 뜻을 담은 롤케이크 500개를 전달한다. 이들은 지난 2일에는 정기총회가 끝난 뒤 이웃과 함께 10㎏짜리 김장김치 920박스를 나눈 바 있다.

대표회장 소강석·이철·장종현 목사는 이날 낸 성탄 메시지에서 “2020년 성탄절은 다가가고 싶어도 다가갈 수 없고, 사랑을 전하고 싶어도 전할 수 없는 언택트(Untact) 시대로, 예수님의 사랑과 평화 안에서 영혼과 영혼이 만나는 ‘영(靈)택트’ 성탄절을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이어 “떠들썩함과 소요를 그치고 하늘에는 영광이요 땅에는 평화를 주신 아기 예수를 만나는 고요하고 거룩한 성탄절 문화를 회복해보자”고 권했다.

서울 마포구의 서현교회는 지난 주말 온라인 성탄 콘서트를 열었다. 12일 교회 본당에서 ‘코로나19도 빼앗을 수 없는 성탄의 기쁨’을 주제로 열린 콘서트 ‘2020SCAF’에는 대중음악과 클래식 전문 사역자들이 랜선 공연을 했다.

아울러 한글 그림을 선보여온 김대혁 작가의 작품 30여 점이 오는 31일까지 교회 본당 코이노니아실에 전시된다.

여의도순복음교회가 주축이 돼 운영하는 국제구호단체 굿피플은 지난 5일 ‘2020’ 사랑의 희망박스’ 행사를 열고 17종의 식료품과 코로나19 방역 필수품인 KF94 마스크를 담은 희망박스 제작 시간을 가졌다.

이번에 준비한 희망박스는 2만2천 개다. 이중 2천 개는 케냐, 우간다, 베트남, 필리핀 등 굿피플 해외지부에서 현지 상황에 맞는 물품을 박스에 담아 각 나라 취약계층에 전달한다.

올해 성탄절 기념 예배는 코로나19 확산세 속에 각 개교회에서 비대면 온라인 방식으로 열리게 된다. 신도들은 유튜브 화면을 통해 예배를 드리고, 교회당 현장에는 목사 등 최소 인원만 모이게 된다.

크고 작은 교회들은 매년 연말이면 크리스마스트리를 화려하게 장식해왔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이전보다 많이 수그러든 모습이다.

매년 12월 초 서울시청 광장에서 많은 이들의 축복 속에 열렸던 성탄 축제도 올해는 현장에서 트리 조명만 켜는 온라인 행사로 대체됐다.

교계 관계자는 “코로나가 꺾이지 않고 다시 확산하면서 군부대나 지역 경찰 등 연말 위문품 전달을 위한 발걸음도 부쩍 줄어든 것으로 안다”며 “쓸쓸한 성탄절이 될 거 같다”고 전했다.

edd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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