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선두 정우영 6·7호골 힘입어 2-1 승리…일본과 2회 연속 결승 맞대결
◇ 4일 전적(항저우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
▲ 남자 축구 준결승전
한국 2(2-1 0-0)1 우즈베키스탄
△ 득점 = 정우영(전5분, 전38분·한국)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전26분·우즈베키스탄)
한국 남자 축구 24세 이하(U-24)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결승에 진출하며 대회 3회 연속 우승에 ‘한 걸음’만을 남겨뒀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4일 중국 항저우의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준결승전에서 정우영(슈투트가르트)의 멀티 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2-1로 물리쳤다.
이로써 한국은 우승을 차지한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3회 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우리나라는 7일 밤 9시(한국시간) 황룽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펼쳐질 결승전에서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격돌한다. 한국과 일본은 5년 전 자카르타 대회에 이어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자카르타 대회 때 한국과 연장전 끝에 1-2로 져 은메달을 땄던 일본은 이날 앞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홍콩을 4-0으로 완파했다.
이날 한국은 조영욱(김천)을 선봉에 세웠고, ‘에이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이 자유롭게 오가며 뒤를 받쳤다.
이번 대회 골 감각에 물이 오른 정우영이 스피드 가 좋은 엄원상(울산)과 양 측면에 배치됐다.
이강인과 정우영, 엄원상은 중국과의 8강전 때는 벤치에서 시작했다가 이날 선발로 복귀했다.
중원에선 주장 백승호(전북)가 홍현석(헨트)이 호흡을 맞췄고, 수비진은 설영우(울산), 박진섭(전북), 이한범(미트윌란), 황재원(대구)으로 구성됐다.
황선홍호는 경기 시작 약 5분 만에 먼저 골 맛을 보며 주도권을 잡았다.
홍현석이 중원에서 띄워준 공을 엄원상이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크로스로 연결했고, 정우영이 골대 앞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6번째 득점포를 가동한 정우영은 대회 득점 단독 선두가 됐다.
이후 거세게 밀고 올라오는 우즈베키스탄의 힘에 약간씩 밀리던 한국은 전반 26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동점 골을 허용했다.
백승호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를 걸어 넘어뜨려 페널티 아크 바로 뒤 위험한 위치에서 프리킥을 내줬고, 우즈베키스탄의 경계 대상 1호로 꼽히던 자수르베크 잘롤리디노프가 키커로 나서 왼발로 찬 공이 그대로 꽂히며 균형을 맞췄다.
이번 대회를 통틀어 두 번째 실점을 허용한 한국은 늦지 않게 리드를 되찾았다.
전반 38분 백승호가 후방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헤더로 투입한 뒤 이한범과 경합하던 우즈베키스탄 수비가 제대로 처리하지 못했고, 골 지역 왼쪽에서 정우영이 놓치지 않고 밀어 넣는 대회 7호 골로 흐름을 다시 한국 쪽으로 돌렸다.
우즈베키스탄은 후반전을 시작하며 측면 수비수인 아사드베크 라키므조노프를 빼고 공격수 쿠사인 노르차예프를 내보내는 승부수를 띄웠다.
거친 힘 싸움이 이어지던 후반 14분엔 한국이 이강인과 정우영을 빼고 송민규(전북)와 정호연(광주)을 투입하며 추가 골을 노렸다.
후반 17분 상대 이브로킴칼릴 율도셰프의 거친 백태클에 걸려 넘어져 다리 쪽에 불편감을 느낀 엄원상이 결국 후반 21분 안재준(부천)으로 교체되는 변수 속에 격차를 벌리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28분 상대 선수의 퇴장으로 승리를 예감했다.
페널티 아크 안에서 좋은 슈팅 기회를 잡으려던 조영욱에게 깊은 태클을 한 압두라우프 부리예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해 한국은 수적 우위를 점했고, 마지막 힘을 짜내는 우즈베키스탄을 안정적으로 막아내며 결승에 가까워졌다.
후반 41분엔 박재용(전북)과 고영준(포항)이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가운데 한국은 막판 세트피스 때 블라디미르 나자로프 골키퍼가 골문을 비우고 올라오기까지 한 우즈베키스탄의 파상공세를 잘 견뎌내며 경기를 마무리 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