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의 아이러니?…朴탄핵 때와 운명 뒤엉킨 정치인들

朴탄핵 때 특검수사 지휘하던 尹, 8년 만에 朴과 같은 처지로

尹휘하서 특검수사하던 韓, 이번엔 與대표로 ‘尹탄핵’ 주도

朴탄핵 때 대권주자 부상한 李, 尹탄핵 이끌며 입지 더 굳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14일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놓고 ‘역사의 아이러니’라는 말이 정치권에서 회자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약 8년 만에 다시 맞은 현직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주요 인사들의 ‘얄궂은’ 운명이 새삼 주목받으면서다.

탄핵 심판정에 오르게 된 윤 대통령이 가장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은 8년 전 국정농단 특검팀 수사팀장으로 ‘성역 없는 수사’를 총지휘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인용의 법리적 근거를 제공한 주역이었다.

그는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 출범과 함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파격 발탁된 데 이어 검찰총장까지 지냈으나, ‘조국 사태’로 문재인 정부와 충돌하고 단숨에 보수 진영 주자가 돼 대통령 자리에 올랐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집권 2년 7개월 만에 본인이 ‘내란 수괴’ 혐의로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에 내몰리며 ‘탄핵당한 대통령’이라는 박 전 대통령과 같은 운명에 처할 위기다.

탄핵안 투표 이틀 전인 12일 “당론으로 탄핵에 찬성해야 한다”고 밝히면서 ‘탄핵 부결’ 당론을 유지하던 여당의 단일대오에 결정적 균열을 낸 것이다.

박 전 대통령 탄핵 당시 여당이었던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을 창당하며 탄핵안 국회 통과에 결정타를 제공한 김무성·유승민 전 의원이 한 대표에 ‘오버랩’된다는 평가도 나온다.

제1야당 당수로 최전선에서 탄핵을 이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의 경우 8년 사이 ‘변방의 장수’에서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변모했다.

성남시장 시절이던 박 전 대통령 탄핵 정국에서 선명한 메시지를 내며 단숨에 대권 주자로 체급을 올린 그는, 지난 대선에서 윤 대통령과 양자 구도를 형성해 득표율 0.73%포인트 차로 석패했다.

이 대표는 비상계엄 해제와 윤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진두지휘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도 나타나듯 야권 대권 주자로서 독보적인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를 받는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의 처지도 바뀌었다.

권 원내대표는 8년 전 비박(비박근혜)계 중심의 바른정당 소속으로, 당시 국회 법사위원장으로서 박 전 대통령 탄핵 심판의 검사 역할인 탄핵소추 위원장을 맡았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번 윤 대통령 탄핵안 표결을 앞두고 친윤계·중진 의원들의 지지 속에 여당 원내 사령탑 역할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과 10대 시절부터 친구로 ‘윤핵관’으로도 불리는 권 원내대표는 탄핵 정국 내내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주장했었다.

대통령 탄핵안의 국회 가결을 선포하는 본회의 의사봉을 쥔 주인공은 20대 국회 전반기의 정세균 전 국회의장에서, 이번 22대 국회에서는 우원식 국회의장으로 바뀌었다.

8년 전 민주당 소속 의원이었던 우 의장은 비상계엄 선포 당시 봉쇄된 국회 담을 넘어 들어가 계엄 해제 본회의를 이끌고 탄핵안 가결 때까지 절차적 정당성을 강조하며 의사일정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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