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구조자 “순식간에 물 차올라 차 버리고 난간에”

“침수 예상해 통제했다면 사고 안 났을 것”…수색작업 장기화 가능성

“순식간에 물이 차올라 급하게 차에서 내려 난간에 매달렸다. 다행히 나는 목숨을 구했는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됐는지….”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 제2지하차도에 갑자기 물이 차자 승용차를 버리고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했다는 A씨는 아찔했던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전했다.

총길이 430미터의 궁평 제2 지하차도는 평소 같으면 30초면 통과할 수 있는 거리다. 그러나 미호천 제방이 터져 불과 몇 초만에 물이 급속히 유입되면서 차량이 움직일 수 없는 지경이 된 것이다.

이 사고로 버스 등 19대가 침수되고 1명이 숨졌다.

그는 “버스와 승용차 등이 주변에 많았는데 지하차도 앞뒤에서 물이 들어오더니 그 수위가 빠르게 높아졌다”며 “침수가 예상될 때 지하차도 진입로를 미리 막았더라면 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왜 통제가 안 됐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했다.

A씨는 현재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버스에 탑승자 9명(운전자 포함)과 다른 18대의 차량 운전자를 포함하면 당시 지하차도에는 최소 27명이 고립됐던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사망하거나 구조된 인원 10명을 제외하면 최소 17명이 여전히 지하차도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의 생사는 지금까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최초 신고가 접수되고 10시간 가까이가 지났지만 줄어들지 않은 빗줄기로 소방 당국의 수색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구명보트를 물에 띄워서 주변 수색 작업을 벌이는 게 전부다.

이를 지켜본 한 시민은 “왜 아무것도 안 하느냐”며 답답해했다.

소방당국은 물을 빼내는 특수차량을 투입, 1분에 3만t씩 빼내고 있다면서도 “인근 하천에서 무너진 둑을 통해 사고 현장으로 물이 계속 들어와 수위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지원을 나온 군과 소방 당국의 잠수 인력 투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흙탕물이 지하차도에 가득 차 수색을 위한 최소한의 시야 확보가 안 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잠수부를 투입할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수색작업이 장기화할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수색작업에 얼마나 걸릴지는 배수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지금은 예단해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청주 지하차도 차량 침수 신고
청주 지하차도 차량 침수 신고

[촬영 천경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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