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영웅 ‘유상철’ 암 투병 끝에 숨져

2019년 말 췌장암 4기 진단…최근 병세 급격히 악화

히딩크호 4강 신화 주역…투병 중 인천 1부 잔류 드라마 써

유상철 전 감독 별세. 향년 50세
유상철 전 감독 별세. 향년 50세

(서울=연합뉴스)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7일 별세했다. 향년 50세. 사진은 2006년 5월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한국과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평가전 하프타임에 열린 국가대표 은퇴식에 참석한 유상철. 2021.6.7 [연합뉴스 자료사진] jjaeck9@yna.co.kr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진출에 앞장선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7일 숨졌다. 향년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인천 사령탑에 있던 지난 2019년 10월 황달 증세로 병원에 입원했다가 췌장암 4기 진단을 받고 투병해왔다.

유 전 감독은 투병 중에도 벤치를 지키며 그해 인천의 2부 리그 강등을 막아냈다. “꼭 돌아오겠다”는 약속과 함께 지휘봉을 내려놓고 투병에 전념해왔다.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 별세
‘한일 월드컵 영웅’ 유상철 전 감독 별세

 2002년 한일 월드컵 영웅인 유상철 전 인천 유나이티드 감독이 췌장암 투병 끝에 7일 숨졌다. 향년 50세.
인천 구단에 따르면 유 전 감독은 이날 오후 7시께 서울 아산병원에서 사망했다. 유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4강 신화의 주역으로 활약했다.
사진은 지난 2002년 6월 22일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월드컵 8강전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헤딩하는 유상철. 2021.6.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지난해 5월에는 TV 예능 프로그램에 한일 월드컵 당시 대표팀 동료들과 함께 출연했다.

마침 2020시즌 중반기 인천이 부진에 빠져 감독이 경질되자 차기 사령탑으로 유 전 감독이 거론되기도 했다.

당시 유 전 감독이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현장에 복귀하겠다는 뜻을 강력하게 밝혔으나, 그의 건강을 염려한 구단이 거절해 복귀가 이뤄지지는 않았다.

올 초에는 자신의 현역 시절을 돌아보고, 후배들을 조명하기도 하는 유튜브 콘텐츠를 만드는 등 더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의 사령탑 복귀를 바라는 팬들의 기대감을 부풀렸다.

하지만 병마는 그를 놔주지 않았다. 최근 들어 급격히 병세가 악화한 유 전 감독은 결국 투병 1년 8개월여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였던 유 전 감독은 울산 현대와 요코하마 마리노스(일본), 가시와 레이솔(일본)을 거치며 12년간 프로 생활을 한 후 2006년 울산에서 은퇴했다.

청소년 대표와 올림픽 대표, 국가대표 등 연령별 대표팀을 두루 지낸 그는 한일 월드컵에서는 히딩크호의 주축으로 활약하며 4강 신화 작성에 앞장섰다.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기록은 124경기 18골이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구단 차원에서 유 전 감독을 예우하고, 도울 것을 찾아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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