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이순신 벨트’, 김문수 ‘과학 대통령’…PK 대격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등 주요 대선주자들은 공식 선거운동 사흘째인 14일 부산·경남(PK)권에 집결해 치열한 표심 확보 경쟁을 벌였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 국민의힘 강세 지역인 대구·경북과 울산을 방문한 데 이어 이날은 부산·경남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역설하는 동시에 경제 성장을 이끌 지도자 면모를 부각하는 데 주력했다.

김 후보는 공식 선거 운동 개시 첫날인 지난 12일 대구·경북(TK)을 찾은 데 이어 내리 사흘째 영남권에서 유세를 펼치고 있다.

◇ 이재명,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부마항쟁 정신으로 내란 제압”

이 후보는 부산에서 출발해 경남 창원, 통영, 거제를 차례로 방문해 정권심판론을 외쳤다. 15일까지 이틀 동안 영호남의 경계인 화개장터를 거쳐 전남을 훑는 일정으로, ‘국난 극복 이순신 호국 벨트’ 유세로 이름 붙였다.

이 후보는 부산 서면 유세에서 “부산은 민주주의의 성지이자 민주 투사 김영삼의 정치적 고향”이라며 “보수정당이라 불리는 국민의힘이 보수 정당, 민주 정당이 맞나. 그 당도 이제 변하든지 퇴출당하든지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대선을 “결국 아주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며 “투표를 포기하는 분이 없어야 한다. 포기는 중립이 아니라 악의 편”이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창원 유세에서도 “부마항쟁이라는 이름으로 내란에 저항해 군사정권을 끝장낸 곳이 창원이고, 여러분이 그 주역”이라며 “그 정신으로 이 내란을 확실하게 제압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란 수괴뿐 아니라 지금도 숨어서 끊임없이 내란을 획책·실행하고 제2·3의 내란을 일으키는 자들을 다 찾아내야 한다”며 “반드시 찾아내 법정에 세워야 한다. 그 법정은 깨끗한 법정이어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부산에서는 해양수산부와 해운사 HMM 유치를 공약하면서도 산업은행 이전에 대해선 “불가능한 약속”이라며 차별화도 시도했다.

◇ 김문수 “과학기술 대통령 될 것”…이재명에 “완전히 팍 썩어”

김 후보는 진주와 사천, 창원, 밀양을 잇달아 찾아 과학 기술 진흥 및 지방 균형 발전 등을 약속했다. 특히 항공 우주 산업 육성을 강조하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도 거듭 소환했다.

김 후보는 이날 진주 유세에서 “항공 우주 기술, 산업 부문을 확실하게 세계 제일로 키워내자”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과학기술 대통령이 되겠다”고 말했다.

그는 “‘네가 과학기술을 알면 얼마나 아느냐’ 이렇게 보시는 분이 있다”면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과학기술자가 아니지만 과학기술의 소중함을 알고 세계 최고의 전문가들을 길러냈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자리에서는 우주 개발 예산에 대해 “10배는 지원해야만 되지 않겠나”라면서 과학기술 부총리 및 특임 대사 신설, 2032년 달 탐사 및 2045년 화성 탐사 공약도 거듭 약속했다.

또 중앙정부 인·허가권의 대폭 이양, 수도권 기업 이전시 세금 대폭 감면 등 지방 균형 발전 정책도 약속했다.

그는 밀양 유세에서 이재명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겨냥해 “이런 사람한테 대한민국 맡기면 어떻게 되겠느냐. 완전히 팍 썩어가지고”라면서 “대통령까지 또 이 사람이 해서 입법·행정·사법을 전부 다 하게 되면 바로 김정은 독재, 시진핑 독재, 히틀러 독재가 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 이준석, 단일화 거듭 일축…”다윗이 골리앗 쓰러뜨리는 선거 될 것”

개혁신당 이준석 대선 후보는 부산에서 기자들과 만나 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와의 단일화와 관련해 “만약 단일화한다고 하더라도 큰 것이 강압적으로 작은 것을 억누르는 형태라면 국민에게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는 “무조건 2등 이하를 할 수밖에 없는 김 후보보다 파란을 통해 1등을 할 수 있는 이준석에게 표심을 몰아주면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선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대구에서 선거운동을 한 이 후보는 이날 부산 동래향교 양연모 전교, 범어사 정여 스님과 임영문 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 등 종교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났다. 부산대와 자갈치 시장, 서면 등을 찾으며 젊은 층의 지지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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