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포털사이트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확산
2일 SBS ‘그것이 알고 싶다’가 16개월 입양아 사망 사건을 방송할 예정인 가운데 입양아를 추모하는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가 진행되어 많은 시민들이 동참하며 입양아를 추모하고 “지켜주지 못해 미안해” “이제 아프지마” 등 위로의 뜻을 전했다../인스타그램
3일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5분 방송한 ‘그것이 알고 싶다’는 시청률 4.4%-5.5%를 기록했다.
전날 방송에서는 생후 6개월 무렵 양부모에게 입양된 이후 271일 만에 하늘로 떠난 정인 양 사망 사건을 다뤘다.
정인양은 지난해 10월 13일 양부모의 학대로 생후 16개월 만에 사망한 아동이다.
병원에 실려왔을 당시 비쩍 마른 아이는 온몸이 멍투성이였고, 머리뼈가 깨져 있었으며, 배 속에선 내장이 터져 피가 고여 있었다. 아이는 몇 시간 버티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
부검 결과 아기의 췌장은 끊어져 있었고 소장과 대장의 장간막은 여러 곳이 찢어져 있었다.
머리뼈와 갈비뼈·쇄골·다리뼈 등 곳곳에서는 부러진 시기가 다른 골절이 발견됐다. 등·옆구리·배·다리 등 온몸에는 멍이 들어 있었다.
검찰은 양어머니 장모(34)가 등에 강한 충격을 가해 아동이 사망했다고 판단했다.
장씨는 입양한 딸이 사망한 직후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소파에서 떨어진 것’이라는 취지로 범행을 부인했지만, 이후 수사 기관 추궁이 이어지자 ‘손으로 아이의 배를 때리고, 아이를 들어올려 흔들다가 그대로 떨어뜨렸다’고 털어놨다고 한다.
아이를 그처럼 폭행한 이유는 “아이가 밥을 먹지 않아서”였다. 장씨는 이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기소 됐으며, 장씨 남편은 폭행을 방임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정인양은 생후 6개월이 된 지난해 1월 장씨 부부에게 입양됐다.
입양 당시 장씨 부부에겐 네 살 된 친자녀가 있었다. 경찰 수사 결과, 장씨는 “친딸에게 여동생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이유로 정인양을 입양했다.
그래놓고 1개월 만에 학대를 시작했다. 경찰이 확인한 방임 횟수만 16회. 가족 외식을 나가 A양만 지하주차장에 내버려두는 등 집·차 안에 몇 시간씩 방치하는 식이었다.
경찰에도 학대 의심 신고가 세 차례 접수됐지만, 경찰은 양부모의 학대를 막지 못했다. 학대 와중에도 장씨 가족은 추석 연휴이던 지난해 10월 1일 EBS의 입양가족 특집 다큐멘터리에도 출연했다.
양부모는 정인 양의 죽음이 “소파 위에서 첫째랑 놀다가 둘째가 떨어졌다, 사고사”라고 주장했으나, 전문가는 사망한 정인 양의 상태를 보고 “배가 피로 가득 차 있었고 췌장이 완전히 절단돼 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정인 양은 양쪽 팔과 쇄골, 다리 등도 골절 상태였다.
방송을 통해 피해자 정인 양을 위로하기 위한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도 확산하고 있다. 이 챌린지는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과 대한아동학대방지협회가 제안했다.
방송 직후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에 시청자들은 적극적으로 참여했고 주요 포털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차지했으며 인스타그램에는 약 6천 개가 넘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시청자들뿐만 아니라 프로그램 진행자인 김상중 및 류현진-배지현, 심진화-김원효 부부, 황인영, 김준희, 서효림 등 연예인들도 챌린지를 통해 정인 양을 추모했다.
김상중은 클로징 멘트에서 “같은 어른이어서 지켜주지 못해서 너무 늦게 알아서 정인아 미안해”라고 말했다.
16개월 입양 아동을 학대한 혐의로 구속된 양어머니가 지난해 11월 19일 오전 서울 양천구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뉴시스
정인아 미안해 챌린지/ [SBS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