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마약 무혐의…경찰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였다” 해명

“감정 음성이라고 부실수사는 아냐”…이선균 수사는 공갈 사건부터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한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씨를 불송치하기로 결정한 경찰이 부실한 수사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김희중(58) 인천경찰청장은 14일 출입기자단과의 간담회에서 “(수사 초기에) 권씨의 마약 투약 혐의에 관한 상당히 구체적인 제보가 있었다”며 “제보를 토대로 전반적으로 수사했는데 범죄사실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김 청장은 “구체적인 제보가 있는데 수사를 안 하면 그게 더 이상한 것”이라며 “수사에 착수해 혐의가 없으면 없다고 밝히는 것도 경찰의 의무”라고 덧붙였다.

경찰은 권씨와 함께 강남 유흥업소에 방문한 연예인들과 유흥업소 직원 등 6명을 최근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했으나 혐의를 입증할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유흥업소 여실장 A(29·여)씨의 진술에만 의존해 부실한 수사를 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김 청장은 “감정 결과가 음성으로 나왔다고 해서 부실 수사로 평가하는 견해에는 동의하기 어렵다”며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마약 투약 혐의를 받는 배우 이선균(48)씨와 관련해서는 그가 A씨 등을 고소한 공갈 사건부터 먼저 수사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김 청장은 “(이씨 수사의 경우) 마약 사건과 공갈 사건이 따로 진행되는 게 아니다”라며 “공갈 사건부터 해결해야 마약 관련 진술의 신빙성을 판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씨의 마약 투약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진술뿐만 아니라 디지털 포렌식 결과와 통신·금융 내역도 분석 중이다.

앞서 이씨는 지난 10월 자신의 마약 투약 의혹이 언론 보도로 알려지자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협박당했고 3억5천만원을 뜯겼다”며 변호인을 통해 A씨 등 2명을 고소했다.

현재까지 인천경찰청이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나 내사한 인물은 이씨를 포함해 모두 10명이다.

경찰은 입건자 7명 가운데 A씨 포함 3명을 검찰에 송치했으며 이씨 등 4명은 아직도 수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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