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컷오프 보름 앞…토론회·TK 표심 공략 사활
尹 ‘고발사주’털고 진용 강화…洪 보수적통 이미지 부각
국민의힘 대권주자들이 당심 잡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차 예비경선(컷오프·10월 8일)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주자들은 추석 민심을 저마다 유리하게 해석하며 본격적으로 신발 끈을 동여매는 모습이다.
각자 특장점을 살려 경쟁력 부각에 공을 들이면서 경선이 진행될수록 비중이 확대되는 당심과의 접점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짜고 있다. 당원 투표는 2차 예비경선 30%, 본경선 50%씩 반영된다.
엎치락뒤치락하는 여론조사 지지율 속에 양강 구도를 형성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홍준표 의원은 당심 확보를 통해 대세론에 쐐기를 박겠다는 태세다.
고발 사주 의혹이 제기됐던 윤 전 총장은 더불어민주당 유력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둘러싼 대장동 의혹이 정국을 달구며 여론의 관심이 분산되는 듯한 상황에 내심 반색하는 분위기다.
캠프 관계자는 22일 “그렇지 않아도 증거도 변변치 않은 공세였는데 추석을 지나며 오히려 윤 전 총장 지지세가 결집한 측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연휴 기간 예능 프로그램 출연으로 단점으로 지적됐던 특유의 검사 출신이라는 고압적이고 권위적인 이미지에서 탈피, ‘석열이형’에 걸맞은 친근함과 호감도를 높였다는 내부 평가도 있다.
윤 전 총장측은 중진인 권성동 의원이 캠프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합류하며 캠프도 재정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조직력이 탄탄한 전·현직 의원 진용을 대거 보강, 당심에 더욱 가까이 다가선다는 계획도 전해진다.
상대적으로 영남권·장년층 지지율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는 홍준표 의원은 ‘보수 적통’ 이미지를 내세워 뒤집기를 모색한다는 방침이다.
1차 토론회 때 윤 전 총장의 전임 정권 수사 이력, 유승민 전 의원의 탄핵 찬성 입장 등을 파고들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홍 의원 측은 “보수 장년층은 눈앞의 ‘1등’에 쏠리는 경향이 있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라며 “명절 민심은 ‘정권을 바꿔달라’는 것이었다. 특정인을 대통령으로 만들자는 이야기로 착각해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홍 의원은 가파르게 상승하는 청년층 지지세도 놓치지 않고 탄력세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오는 24일 모교인 고려대를 찾아 학생들과 토크콘서트를 열고 내주부터 TV조선 ‘와카남’ 등 예능 출연도 예정돼있다.
보수진영 후보군내 지지율 10%대를 유지하고 있는 유승민 전 의원도 반전을 노리고 있다. 온건한 중도보수 이미지와 정책적 역량을 강점으로 꼽는 유 전 의원은 토론회를 승부처로 삼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각종 구설에 시달리는 소위 유력 후보들이 본선에 가면 얼마나 위험하고 불안한 후보들인지를 알려야 한다”면서 “그동안 분란을 우려해 자제해왔지만, 국민을 위해서 제대로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토론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본인의 정치적 고향이자 보수의 텃밭인 대구·경북(TK) 공략에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탄핵 반감 극복이 관건인데, 매주 한 번 이상 지역을 찾는 읍소 전략으로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4위 자리’를 경쟁하는 군소 주자들도 각자 틈새 전략을 펴고 있다.
경선 출마와 동시에 지사직 사퇴로 배수진을 쳤던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는 연일 ‘대장동 게이트’를 집중 조명하며 ‘이재명 저격수’로 브랜드를 구축하고 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은 최근 부정선거, 낙태 등 의제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다. 기독교계와 강성 지지층을 집중 공략하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