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짜’에서 너구리 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은 배우 조상건이 지난 4월 별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향년 77세.
29일 영화계와 유족 등에 따르면 고인은 올해 4월 21일 숨을 거뒀다. 당시 신장 등이 좋지 않아 투석 치료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은 “병원도 혼자 잘 다니시고 했는데 갑자기 몸 상태가 나빠지셨다”고 전했다.
평안북도 정주 출신으로 6·25 전쟁 때 남쪽으로 내려온 고인은 서울연극학교를 나와 1960년대부터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고인이 영화배우로 데뷔한 건 배창호 감독의 영화 ‘철인들'(1983)에서다.
이후 ‘고스트 맘마'(1996),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신라의 달밤'(2001), ‘그때 그 사람들'(2005), ‘싸움의 기술'(2005), ‘타짜'(2006), ‘완득이'(2011) 등에 조연이나 단역으로 출연했다.
특히 ‘타짜’에서 정마담(김혜수)의 의뢰로 평경장(백윤식)의 죽음을 조사하는 너구리 역을 맡아 인기를 끌었다. 영화 속 너구리의 성대모사가 유행하기도 했다.
‘신라의 달밤’에서도 고인은 형사 박반장을 연기하며 주목받았다.
유족은 “돌아가시기 전에도 촬영에 들어갈 것에 대비해 운동하셨다. 평생 한눈팔지 않고 배우의 길만 걸은 분”이라며 고인을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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