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법’으로 심신미약 교사 치료받도록…” 하늘 아버지 바람

“우리 하늘이는 별이 돼 천국에서 뛰어놀고 있겠지만, 앞으로 저는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요.” 11일 대전 초등생 피살사건 피해자인 김하늘(8)양의 빈소가 차려졌고, 학교 앞에는 추모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장례식장에서 만난 영정사진 속 하늘이의 모습은 활짝 웃는 편안한 얼굴이었다.

아버지 A씨는 빈소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앞으로 제2의 하늘이가 나오지 않도록 정부가 ‘하늘이법’을 만들어 심신미약 교사들이 치료받을 수 있게, 하교하는 저학년생들의 안전을 책임질 수 있게 해달라”고 간곡하게 말했다.

이어 “다시는 대한민국에서 이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하늘이가 천국에서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게 기도해달라”고도 했다.

생전에 아이돌그룹 아이브의 장원영을 무척 좋아했다는 하늘이의 영정사진 앞에는 아이브 포토 카드가 놓여 있었다.

빈소에는 ‘가수 아이브’ 이름으로 보낸 화환도 있었다.

A씨는 “TV에 장원영이 나오면 무조건 ‘본방 사수’할 정도로 무척이나 좋아했다”며 “하늘이의 꿈은 장원영이었다”고 회상했다.

빈소에는 별이 된 하늘이를 추모하는 조문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허망한 죽음 앞에 현실을 부정하고 싶은 친인척과 지인들의 곡소리도 들려왔다.

하늘이 고모로 보이는 한 여성은 고통스러운 울음소리를 내며 장례식장에 들어섰고 빈소 앞에서 결국 다리 힘이 풀려 일어서질 못했다. 하늘이 어머니를 향해 연신 ‘미안하다’는 말만 반복했고, 하늘이 어머니는 “언니가 뭐가 미안해. 뭘 잘못했다고”라며 서로 위로했다.

활짝 웃는 하늘이 영정사진을 보며 이 여성은 “세상에서 제일 예뻐”라며 조카의 마지막 모습을 눈에 담았다.

조문객들은 우느라 한동안 조문을 못 하고 유족들을 끌어안고 위로했다.

빈소에는 하늘이 또래 친구, 그리고 부모의 방문도 이어졌다.

하늘이 친구로 보이는 아동은 울면서 친구 하늘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넸다. 그런 아이에게 하늘이 어머니는 손을 잡고서 “와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전했다. 하늘이를 직접 알지 못하지만, 뉴스를 보고 추모하러 온 하늘이 또래와 그 가족들도 있었다.

3학년생과 5학년생 자녀와 함께 조문을 마친 유진홍(48)씨는 “집도 근처고 우리 아이들도 같은 학교에 다니니까 남 일 같지 않아 일부러 와봤다”며 “하늘이 부모님에게 더 많은 위로와 응원의 말씀을 드리고 싶었지만 내가 눈물이 날 것 같아서 참느라 혼났다”고 전했다.

앞서 전날 오후 5시 50분께 대전 서구 한 초등학교 건물 2층 시청각실에서 흉기에 찔린 김하늘 양과 이 학교 교사 B씨가 발견됐다.

당시 하늘 양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고, B씨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술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B씨는 수술에 들어가기 전 경찰에 자신의 범행을 시인했다.

정교사 신분인 B씨는 우울증 등의 문제로 휴직했다가 지난해 12월 복직했다.

복직 후 교과전담 교사를 맡은 B씨는 하늘 양과는 관계가 없는 사이로 알려졌다.

경찰은 건강을 회복하는 대로 B씨는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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