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신중론에도 물밑 조율 관측…9월 유엔총회 만남 관측도
코로나·북미 이견 난제…광복절 메시지로 반전 만들까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기자 =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네 번째 회담이 성사될지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청와대는 28일 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으나, 남북 모두 오랜만에 반전의 기회를 잡은 만큼 물밑에서는 정상회담을 포함한 획기적 관계개선 카드를 모색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 화상 정상회담 관측에 무게…’깜짝 대면’도 가능할까
현재로서는 남북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방역 상황 때문에 화상 형식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우선 남북 고위급 인사들 간 실무 화상회담을 추진하고 이를 정상 화상회담으로 연결해 간다는 것이다.
실무회담이 이뤄질 경우 한국 측에선 서훈 국가안보실장이나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이, 북측에서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전면에 나설 수 있다.
통일부 당국자 역시 “코로나 상황에서도 대화를 진행할 수 있는 화상회의 시스템 구축 문제를 (북측과) 얘기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물론 전격적으로 대면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다.
문 대통령은 올해 1월 신년 기자회견에서 “김 위원장의 남쪽 답방은 남북 간에 합의된 사항이다. 언젠가 이뤄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또 오는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총회에 남북 정상의 동반 참석을 타진해볼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그러나 코로나 대유행 속에 북한이 감염 위험에 극도로 민감하다는 점에서 대면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 비핵화·대북제재 해제 제자리…모멘텀 어디서 만드나
화상 방식으로 코로나의 위험을 피한다고 하더라도 회담 성사는 쉽지 않다는 회의론도 많다.
비핵화 방법론에 대한 북미 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는 한 미국으로부터 대북 제재 해제, 북미 간 적대관계 청산 등 ‘당근’을 약속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코로나 백신이나 치료제를 매개로 한 남북 간 방역협력으로 돌파구를 모색할 수 있지만, 김 위원장을 테이블로 끌어내는 데 효과가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결국 문 대통령으로서는 남북관계 개선에 더해 북미 비핵화 협상을 제 궤도에 올려놓을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야 하는 난제를 안게 된 셈이다.
정치권에서는 문 대통령이 다음 달 광복절 경축사를 통해 북한에 ‘새로운 제안’을 내놓으면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의 로드맵을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hysup@yna.co.kr